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제안에 대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수정안이 평화협상을 오히려 저해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CNN과 BBC,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미국 평화안에 반영하려 하는 변경 내용이 장기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는 예측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했거나 제안하려는 내용은 평화안을 개선하지 못하며 평화를 실현할 가능성도 높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이 마련한 종식한 초안은 거의 4년에 접어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을 담았는데 지난달 언론에 유출됐다.
초안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기울어졌다는 이유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불러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과도한 양보를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후 유럽과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과 접촉해 미국 초안에 자신들의 제안을 반영하려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난 뒤 나왔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미국 측과 협의가 21일에도 이어진다고 확인했다.
이번 마이애미 회동은 미국이 하루 전 우크라이나와 유럽 당국자들과 진행한 협의에 이어 열렸다.
미러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대한 군사충돌로 평가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동의할지 여부, 우크라이나의 향후 운명, 유럽 국가들이 협상에서 배제되는지 여부, 그리고 미국이 중재한 평화협정이 지속력을 가질 수 있을지 등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포로교환 확대와 정상 간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미국이 제안한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도 지지하겠다고 언명했다.
그러나 우샤코프 보좌관은 3자회담 제안이 논의된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검토 대상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측은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조건을 제시해 평화협상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2~17㎢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어진 8년간 분쟁 끝에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이는 냉전 이후 모스크바와 서방 간 최대 규모의 대결로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對)서방 관계에서 분수령으로 규정하면서 서방이 1991년 옛소련 붕괴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여기는 지역에 개입해 러시아를 굴욕적으로 대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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