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BTC) 시장이 하락세의 끝인 ‘진짜 최저점’을 확인하기에는 아직 투자자들의 공포가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는 21일(현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보여주는 정서가 시장의 저점을 확신하기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산티멘트의 창업자 막심 발라셰비치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인 8만8350달러(약 1억3040만원)에서 약 14.77% 추가 하락한 7만5000달러(약 1억1070만원) 선까지 가격이 더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발라셰비치 창업자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주를 이루는 채널에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두고 ‘하락론자들이 함정에 빠졌다’거나 ‘이제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시장의 가격 하락이 멈추는 저점이 형성될 때는 보통 극심한 공포가 지배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시장 분위기가 공포로 급반전되었다면 저점을 자신 있게 예측했겠지만, 지금과 같은 낙관적 기류 속에서는 섣부른 ‘바닥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대외적인 거시 경제 환경도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금요일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치인 0.75%로 전격 인상했다. 과거 일본의 금리 인상이 비트코인의 약 20% 조정을 동반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 조치 역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주리엔 티머는 2026년 비트코인이 이른바 ‘안식년’을 맞이하며 가격이 6만5000달러(약 9594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은 2026년을 비트코인이 우상향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실제 시장 지표는 발라셰비치의 견해와는 다소 상반된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4일부터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21일 기준 점수는 20점까지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미 상당한 심리적 위축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상위 100개 알트코인의 수익률을 비트코인과 비교하는 ‘알트코인 시즌 지수’ 역시 100점 만점에 17점에 그치며, 시장이 전형적인 ‘비트코인 시즌’ 즉 안전 자산 선호로 기울어진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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