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중국의 배드민턴 간판 스타 왕즈이를 꺾고 정상을 밟았다.
올해 국제대회 11회 우승 신화를 끝내 달성했다.
이미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안세영이지만,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모여 우열을 가리는 '왕중왕전'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하며 각종 기록 경신으로 배드민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제압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15개의 대회에 참가한 안세영은 11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안세영은 이미 올해 10번의 우승으로 지난 2023년 자신의 기록(9회)을 경신했는데,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세계 최강자들이 모여 치르는 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안세영은 앞서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5개의 슈퍼 750 시리즈(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마스터스·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을 비롯해 호주오픈(슈퍼 50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 10차례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총상금 300만 달러가 걸린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올해 11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더불어 안세영은 2019년 남자부 모모타 겐토(일본)의 11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배드민턴 전종목 합쳐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조별리그를 전승(3승)으로 통과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이기도 했던 '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3위)를 만나 38분 만에 야마구치를 2-0(21-15 21-12)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임한 왕즈이를 상대로 1게임 초반 역전을 허용하는 등 경기를 힘들게 풀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4-8에서 8연속 득점의 괴력을 발휘하며 페이스를 되찾고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흐름을 완전히 빼앗은 끝에 1게임을 21-13으로 따냈다.
1게임에서는 안세영의 장점인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플레이가 빛났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왕즈이는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인 반면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막판까지 꾸준히 호흡을 유지하며 왕즈이를 괴롭혔다. 왕즈이가 흔들릴 때 왕즈이의 허를 찌르는 코스로 셔틀콕을 꽂아넣는 안세영의 공격 역시 일품이었다.
왕즈이도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왕즈이는 2게임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안세영과의 점수 차를 3~4점 차로 유지하며 리드했다. 천하의 안세영조차 실수가 나올 정도로 왕즈이는 매섭게 몰아쳤다.
안세영은 4-8까지 벌어졌던 스코어를 7-8까지 좁히더니 왕즈이가 7-10으로 도망간 것을 10-10까지 따라붙은 뒤 기어코 11-10으로 점수를 뒤집었으나, 연달아 실수가 나오면서 왕즈이에 다시 역전을 내줬다. 1게임에서 13점밖에 내지 못했던 왕즈이는 계속해서 득점에 성공하며 안세영의 추격을 따돌렸다.
결국 왕즈이의 매치포인트에서 안세영이 걷어낸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면서 2게임은 21-18로 끝이 났다. 왕즈이에게 돌아갔다.
3게임은 체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장기전에 강한 안세영이 우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초반 리드를 잡은 안세영은 왕즈이의 힘을 빼놓는 플레이로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체력이 닳은 왕즈이는 안세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반복적으로 실수를 저질렀고, 그 덕에 안세영은 11-6으로 점수를 벌리는 등 비교적 여유롭게 경기를 리드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안세영은 13-6까지 경기를 어렵지 않게 끌고 갔다. 또다시 왕즈이의 실수가 나오면서 한때 두 선수의 점수는 18-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안세영은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3게임 도중 난 쥐가 풀리지 않은 탓에 20-10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왼쪽 다리를 절뚝이는 악재까지 떠안았지만 문제가 되질 않았다.
얼굴을 찌푸린 채 코트로 돌아온 안세영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바로 다음 랠리에서 결국 점수를 따냈다. 21-10으로 승리하면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라는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총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최근 국내외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을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G.O.A.T(Greatest of All Times)'로 가는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올해 11관왕 달성을 통해 스스로로 'G.O.A.T(Greatest of All Times)'의 길을 밟고 있음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22일 귀국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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