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정교한 위험 분석·보험료 산출 능력·비용 효율화 역량이 핵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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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정교한 위험 분석·보험료 산출 능력·비용 효율화 역량이 핵심 경쟁력

한스경제 2025-12-21 20:0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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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경제성장 둔화와 인구 증가율 하락, 시장 성숙화가 겹치며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진/쳇 gpt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경제성장 둔화와 인구 증가율 하락, 시장 성숙화가 겹치며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진/쳇 gpt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함과 일반보험의 성장 둔화를 계기로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구조 전환과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손해보험시장의 경우 경제성장 둔화·인구 감소·변동성 확대 등의 이유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성장 둔화와 인구 감소 등의 요인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보험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한층 더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가 둔화되며 신규 수요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자동차보험 시장에 영향을 줘 성장 정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일반보험 역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율·수리비·의료비와 같은 외부 변수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큰 구조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여부가 손해보험사 전반의 리스크 관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라 할 수 있다. 다만 원가 상승과 규제 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며 보험료 조정만으로 수익을 방어하기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5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9월 기준 93.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손보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80%대 초반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다수의 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사실상 적자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4분기는 사고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추가로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손보사들 역시 연간 기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자동차보험 수익성의 중심이 단기 실적 개선이 아닌 리스크 관리 역량과 비용 구조 효율화로 이동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시장은 장기 보장성 보험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내년 손해보험 산업 전망에 대해 '중립적', 신용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손해보험 산업이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의 경우 9월 기준으로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9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 추이 및 전망. 그래프=이지영 기자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 추이 및 전망. 그래프=이지영 기자 

특히 장기손해보험 부문은 보장성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2026년 보험산업 전망’에 따르면, 질병·상해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올해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1500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2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손보사, 장기보험으로 무게중심 이동…디지털 전략 본격화

이에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디지털 전환(DT)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판매 채널을 재편하는가 하면 모바일·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장기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토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초기 사업비 부담이 크지만, 계약이 유지될수록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주요 손보사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인수심사와 모바일 중심의 가입·청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장기보험 상품 접근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딥러닝·생성형 AI를 활용해 보험 심사·청약·보상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개선하는 등 시장지위를 확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AI 데이터분석 파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의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KB손보는 디지털 전환(DT) 추진본부 산하에 헬스케어지원 유닛을 신설해 서비스 기획부터 상품 출시, 사후 관리까지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합병한 이후 캐롯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 경쟁력을 활용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 역시 장기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는 8조93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반면 하나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중심 전략을 구체화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외형보다 수익성…손보업계 "복합 리스크 대응 능력 시장 판도 좌우"

업계는 장기 보장성 상품 강화를 축으로 디지털 혁신과 제도 대응을 병행하며 성장 정체 국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적 전환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금리 변동성 확대와 환율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투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언더라이팅 경쟁력과 비용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와 내년 초는 손해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손보사의 경쟁력은 이제 단순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종합적인 운영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계약·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위험 분석과 보험료 산출 능력, 비용 효율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이야기다. 

아울러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보험사가 중장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와 언더라이팅, 유동성을 아우르는 복합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이 실질적인 수익성을 좌우하는 국면이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정교함이 중장기적으로 손해보험업계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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