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올 때 우리가 가지고 나온 작은 손
우리는 이 작은 손으로 한 세상을 삽니다
일을 하고,
밥을 먹고,
꽃과 나무를 가꾸고,
꿈을 꿉니다
또 우리는 이 작은 손으로
정을 나누고 사랑을 합니다
세상에 올 때 우리가 가지고 나온
이 작은 손
오늘도 우리는 이 작은 손으로
열심히 한 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웃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빛나는 것임을 보여준
이 작은 손
우리는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이렇게 작은 손들이
몰래몰래 만든다는 것을!
오늘도 우리는 작지만 아름다운 손을 가졌습니다
맑고 빛나는 종교를 가졌습니다.
윤수천 시인
아동문학가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1976년 동시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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