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지난 1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서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의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을 위해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제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작년 12월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1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아마 함께하지 못했던 90명의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강성 우파 행보를 보인 장 대표가 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 안팎의 외연 확장 요구와 더불어 당초 장 대표가 구상한 연말·연초 노선 변경 시점과도 맞아떨어진다.
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발언한 '변화'에 대해 "중도 확장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기존하고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쇄신안 마련에 착수했다. 원로와 전문가 등 원외 인사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당 대표에게 직언할 수 있는 특보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새해에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당의 통합과 쇄신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원게시판 조사와 지방선거 경선 룰 등이다. 해당 현안에 대한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변화를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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