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1일 오전 10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사무실에서 공천개입과 관련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은 검사 1명이 94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공천개입 의혹으로 특검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저를 공범으로 엮으려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2년에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상황에서 저랑 윤석열 대통령을 공범으로 엮으려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당 대표가 공천 개입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언어 모순"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특검이 알고 싶은 게 뭐가 있으면 제가 얘기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일관되게 제가 의심스러운 공천 정황이 있었다는 말을 해왔고, 그것이 제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특검에 지금까지도 자료 제출을 성실히 해 왔다"며 "다만 그것이 범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은 법률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대표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이와 관련한 통화녹음이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작년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 출마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이 대표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제가 명태균 사건에 있어서 항상 얘기했던 것이 진실이었고, 이번에도 제가 한 말들이 옳을 것이다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추가 오후 20:30] 이 대표, 9시간40분간 조사 종료
"공천개입·尹 관련 증언 성실히 진술...업무방해? 기술적 문제였을 것"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40분경까지 9시간 40분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후 이 대표는 취재진들에게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무엇보다 공천 개입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증언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성실하게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서구와 포항시 이외에도 공천개입 관련 조사 내용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제가 공언했던 것들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근거나,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정도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피의자로 첫 조사 받은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 "저는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왜 피의자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아직까지도 잘 모른다"며 "업무방해라는 것이 결국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업무 방해했다는 것인데, 아마 기술적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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