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에서 특별한 장례식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폐국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1센트짜리 동전(페니) 생산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링컨 페니 장례식'이 마련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더힐에 따르면 기업 경비 관리 플랫폼인 '램프'(Ramp)가 주최한 이날 장례식에는 수백명이 몰려와 '페니 시대'의 종말을 애도했다.
참석자들은 검은색 긴 코트와 모자로 링컨 전 대통령처럼 분장하거나 빅토리아 시대풍 의상을 차려입었다.
시계가 오후 1시 1분을 가리키자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연주되기 시작했고, 조문객들은 전시된 관에 1센트짜리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다.
WP는 군중의 애도에도 1센트짜리 동전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재무부 추산에 따르면 1센트 동전은 아직도 약 3천억개가 시중에 유통 중이다.
비록 상당수가 저금통이나 자동차 안 컵 홀더 등에 방치돼 사용되지 않고 있더라도 동전 자체를 볼 수 없게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1센트 동전 사용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려면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다만 WP는 캐나다의 사례를 차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지난 2012년 1센트짜리 동전 생산을 중단했고 2013년에는 시중에 유통 중이던 동전을 대부분 회수했다. 보관해둔 1센트짜리 동전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센트 동전을 만드는데 2센트보다도 더 많은 돈이 든다며 지난 2월 재무부에 주조 중단을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생산된 1센트짜리 동전 232세트는 이달 초 경매에서 무려 1천676만달러에 낙찰됐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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