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나언이 모범택시3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극의 서사를 견인했고, 특히 주연 캐릭터의 과거사를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최근 K-드라마 전반에서 서사의 밀도가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주인공의 현재를 규정하는 과거를 촘촘히 쌓아 올리는 조연 배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활약은 의미를 더한다.
지난 20일 방송된 모범택시3 10회에서 강나언은 장나라가 연기하는 강주리의 어린 시절을 맡아, 캐릭터의 운명을 뒤바꾸는 결정적 사건을 중심으로 서사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극 중 걸그룹 엘리먼츠 멤버였던 어린 강주리는 음악방송 도중 발생한 추락 사고로 다리를 잃으며 꿈을 포기해야 하는 비극을 겪는데, 강나언은 이 장면에서 좌절과 분노,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은 인물의 공허함을 서늘한 눈빛과 거친 호흡으로 압축해 표현하며 장면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비록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나언의 연기는 강주리라는 인물이 지닌 상처의 기원을 명확히 각인시키며, 이후 현재 시점에서의 선택과 행동을 이해하게 만드는 정서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는 과거의 상흔이 현재의 결단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적 인과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고, 주연 배우의 연기가 도달해야 할 감정선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확장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번 사례는 신인 배우들의 존재감이 단순한 장면 소화에 그치지 않고, 작품 전체의 서사 구조를 지탱하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개인의 비극적 경험은 제도와 구조의 문제를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하는데, 강나언이 구현한 어린 강주리의 서사는 그러한 문제의식을 감정적으로 환기하는 데 기여했다.
강나언은 앞서 일타 스캔들, 피라미드 게임 등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왔고, 최근 하우스 키퍼에서는 현실적인 우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폭넓은 표현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연속적인 성과는 젊은 배우들의 성장이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결을 더하며 필모그래피를 확장해 온 강나언은, 주연의 서사를 보강하는 신스틸러로서의 역량을 토대로 향후 보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도 그녀가 축적해 나갈 선택과 연기가 K-드라마 시장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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