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이사회 장악에만 혈안"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측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만 혈안이 돼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인 가정으로 당사의 미국제련소 건설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미국제련소 건설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넘어 미국과의 협력 자체를 부정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고려아연과 합작사인 크루시블JV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획득하므로 고려아연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이익과 손해를 볼 수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일치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므로 이번 전략적 사업제휴로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이 21일 언급한 '사업제휴 프레임워크 합의서(BAFA)'가 해지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합의서가 2년 이내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 것은 '미국 정부의 긴급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늦어도 해당 기간 내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자는 선언이고 합의 하에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BAFA를 작성한 목적은 미국 측이 현지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 회사 '크루시블 메탈스'에 약속한 지원 사항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제련소 건설 외에도 핵심광물 공급망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협의하겠다는 뜻을 명시하기 위함이라며 합의서 해지 가능성을 극구 부인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이 고려아연의 미국제련소 건설을 위해 총 금액의 약 91%를 부담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고려아연 미국제련소 건설에 투입되는 총 금액은 74억달러인데, 미국 측이 고려아연 미국제련소 건설을 위해 직접 투자와 금융지원하는 규모는 총 67억 6000만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전략적투자자는 크루서블JV에 1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정부와 미국 대형 금융기관은 크루시블메탈스에 총 49억 1만달러를 금융지원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혜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혜택으로는 △IRA 세액공제 △보너스 감가상각(OBBBA) △저금리 정책금융 △미 정부 파트너십 강화(장기공급계약 측면에서 경쟁우위 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이 미국제련소 건설로 세계 최대 핵심광물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MBK와 영풍이 이사회 장악에만 혈안이 되어 이 기회를 잃게 만드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MBK와 영풍의 온갖 훼방에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민을 해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한 이익을 안겨줄 미국제련소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제련소 건설은 궁극적으로 모든 주주에게 이익을 안겨다 주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미국제련소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