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다음날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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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공개 다음날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종합)

연합뉴스 2025-12-21 17:07: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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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트럼프 사진 등 16건 삭제…민주 "관련자 탄핵·기소될 수도"

트럼프 찍힌 사진 들어있는 서랍이 찍힌 사진 트럼프 찍힌 사진 들어있는 서랍이 찍힌 사진

[미국 법무부 공개 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김용래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 관련 파일 중 16건을 공개 하루 만에 슬그머니 삭제해버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법무부의 이런 행위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명백히 어긴 것이라면서 관련자들의 탄핵과 기소까지 거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19일에 처음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했다가 20일에 이 중 일부를 삭제했다.

삭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열린 서랍 안에 가득 담긴 사진들 중 트럼프의 모습이 촬영된 것도 포함돼 있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의 모습도 트럼프와 함께 찍혀 있었다.

따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2019년에 수사기관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압수수색할 당시 확보된 자료로 추정된다.

삭제된 사진들 중 10여건은 여성 나체가 포함된 예술작품이나 사진이었다.

19일에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자료 대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계속 공개된 자료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사진은 없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갈무리해뒀던 해당 삭제 사진을 2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이 사진이 삭제된 것이 맞느냐고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물으면서 "또 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미국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이트에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법무부 공보담당자는 언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는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진과 기타 자료들은 법을 준수하며 계속 검토되고 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법무부의 파일 공개 방식을 두고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상·하원이 만장일치 수준으로 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이하 투명성법)을 법무부가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다.

투명성법은 연방 법무장관으로 하여금 엡스타인과 그의 공모자인 전 연인 맥스웰과 관련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 자료"를 법 제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공개할 것을 강제하는 내용이다.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

[미 법무부/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법을 공동발의한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은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들이 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공개 자료는 너무 많은 부분이 삭제돼 불완전하다"면서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법무부 관리들의 탄핵 가능성도 가능한 방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관계자들의 사법방해 혐의가 확인되면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의 공동발의자인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도 이번 파일 공개가 "법의 정신과 세부 내용 모두가 요구하는 것들을 준수하지 못했다"면서 "이 법은 의회 회기가 끝나면 만료되는 소환장과 달리" 미래의 법무부가 현 법무장관 등을 기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은폐 시도가 만천하에 공개됐는데, 결코 끝난 일이 아니다. 이 일에 관여한 사람 모두가 이 일에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팸 본디 법무장관과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거론하며 "돈과 권력, 인맥이 있다는 이유로 강간범과 소아성애자 일당을 비호하려 했던 자들"이라면서 본디 장관에게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번 파일 공개를 두고 "미국 역사상 최대 은폐사건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책임을 물을 행위들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문건들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진실을 끌어내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추가로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했으며, 앞으로 수 주에 걸쳐 문서 공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20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별장에서 골프를 쳤고, 기자들과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limhwasop@yna.co.kr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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