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을 두고 장기 집권을 위한 위험한 행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나 의원은 21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총리의 발언이 단순한 아부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독재를 획책하려는 의도가 담긴 간보기라고 규정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나 의원은 국민들이 임기가 짧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견딜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장을 뚫은 환율과 고공행진 중인 물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주거 사다리 붕괴 등을 거론하며 민생 경제가 파탄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흐름이 반등했다는 정부 측 설명에 대해서는 어느 별에서 살다 왔느냐며 날을 세웠다.
특히 김 총리가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를 넷플릭스에 비유해 '재플릭스'라고 언급한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어 그는 “총리의 눈에는 대통령의 심기만 보이고 죽어가는 민생은 보이지 않는가? 국무총리 자리가 대통령 아부하라고 있는 자리인가”라고 물으며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가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는 ‘재플릭스’라고? 기가 막힌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국민들에게 지금 이재명 정부 5년은 스릴러도, 로맨스도 아니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재난영화’이자, ‘범죄스릴러’, 끝이 안 보이는 ‘생존 호러물’이다”라며 “이재명 대통령 모티브 영화라고들 부르는 아수라가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한다더라”고 비꼬았다.
나 의원은 총리가 챙겨야 할 것은 대통령의 기분이 아니라 도탄에 빠진 국민의 삶이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플릭스’니 뭐니 한가한 소리 집어치우고, 제발 (총리로서) 해야 할 일을 하라”며 “국민은 재플릭스, 재난영화, 범죄스릴러의 조기 종영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재명 개인범죄 재판 재개로 빠르게 조기종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전날 김 총리가 전남도청 국정 설명회에서 대선 전에는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5년이 짧다며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총리의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임기가 시작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가 직접 임기 연장을 거론한 것은 책무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정운영은 흥행을 위한 콘텐츠가 아님을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의 환호에 매몰되어 국정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남은 임기가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는 점을 들어 총리의 안이한 인식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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