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생활비…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지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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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생활비…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지끈'

이데일리 2025-12-21 16:3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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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기록을 일부만 공개하면서 역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감당 가능한 생활비’ 이슈가 떠오르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앱스타인 문건 일부만 공개한 美법무부…MAGA 음모론 불씨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 가운데 사진 16장을 하루 만에 삭제했다. 삭제된 사진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었다. 법무부는 사진을 삭제한 사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법무부가 전날 공개한 자료도 엡스타인 문건 전체가 아닌 일부에 불과했다. 법무부는 피해자들의 정보를 가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엡스타인 문건 내용을 은폐·축소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비판이 거세다.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는 블라인드 처리된 부분이 많았던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사이에서 부패한 기득권 집단(딥스테이트)이 엡스타인 문건을 보호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MAGA 진영 핵심 인사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문건을 전체 공개하지 않은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FBI 출신 우파 논객 카일 세라핀도 “법무부는 스스로가 ‘역사상 가장 투명한 정부’라고 하더니 이제는 이 말이 빈정거림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문건을 공개하지 않고 광범위한 내용을 삭제했다”며 역공에 나섰다.

공화당 내부에선 엡스타인 문건을 일부만 공개하는 바람에 엡스타인 이슈가 내년 선거전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존 행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젊은 남성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달링 공화당 전략가는 “엡스타인 문건을 일부만 공개하는 것은 음모론을 부추기는 한편 투명성 우려를 키워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떨어트릴 수 있다”며 “문건에 가려진 부분이 너무 많아서 논란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경합주 의원들에게는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선거 최대 쟁점 떠오른 ‘생활비’…물가 부담 인정 않는 트럼프

엡스타인 이슈가 MAGA 진영 핵심 이슈라면 보다 광범위한 유권자들 사이에선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가 내년 중간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방 하원의원들의 공식 뉴스레터를 집계하는 웹사이트인 DC인박스의 인용해 올해 최근 들어 생활비 부담에 대한 언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원의원이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생활비 부담을 언급한 건수는 올해 1~5월 8건에서 6~10월 15건, 최근 두 달 사이 70건으로 급증했다.

이 단어는 식료품값과 임대료, 공과금, 보험료, 보육비 등 필수 재화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대학 입학과 주택 구입, 은퇴 준비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단어다. 과거 민주당이 내세운 ‘경제적 공정’이나 ‘경제적 불평등’같은 담론과 달리 전 계층과 지역·인종·성별을 초월한 공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4일 열린 뉴욕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생활비 부담 구호를 앞세워 압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생활비 프레임은 사기극이며, 물가 부담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로 이끈 물가 문제가 1년 만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NYT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내년 중간선거에서 생활비 부담 이슈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며 “공화당은 뒤늦게 이 이슈를 따라잡으려 애쓰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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