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련소 유증' 가처분 판단 임박…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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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련소 유증' 가처분 판단 임박…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분수령’

이데일리 2025-12-21 16:1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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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22일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합작해 세우는 합작법인(JV)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 건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 결과에 따라 최대주주인 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에 큰 변동이 생길 것이 자명한 만큼 내년 이사회 표 대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경영권 판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야간 전경.(사진=고려아연.)


◇유증 10% 결과로 양측 우호지분율 판 뒤집혀

21일 산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11조원을 투자해 클락스빌 통합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제련소는 고려아연이 지분 100%를 가진 크루서블 메탈(Crucible Metals)이 운영한다. 크루서블 메탈은 고려아연의 미 정부 측이 합작한 JV에 매년 1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JV에 고려아연 지분 10%(220만9716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넘기기로 했다.

이를 두고 영풍 측은 ‘과도한 퍼주기’라고 반발하며, 지난 16일 법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 결과는 향후 고려아연의 경영권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실제로 만약 유상증자가 절차대로 오는 26일 완료되면 JV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0%는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변화를 보면 최 회장 측 지분은 총 45.53%로, 영풍·MBK 측 지분(43.42%)을 넘어서게 된다. 더욱이 JV가 미국 전쟁부·상무부·방위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려아연은 미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더는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법원이 영풍 측 손을 들어준다면 고려아연은 미 제련소 프로젝트 추진 전략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고려아연 의결권 주식은 여전히 영풍·MBK 측이 높게 가져가는 만큼 내년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에 고려아연에 불리한 변동이 생길 수 있고, 투자 협업에 나서는 미국 측의 신뢰를 잃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년 이사회 구성도 관심…임기만료 6석에 ‘촉각’

이번 유증 발행 여부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현재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 이사회 인사는 각각 11명, 4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내년 6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데 고려아연 측 인사가 5명, 영풍 측이 1명이다. 이에 영풍 측은 내년 이사회 구도를 9대 6이나 8대 7 정도로 격차를 좁힐 계획이었지만, 유증으로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이 활용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풍 측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 설립과 같은 대규모 투자 안건도 사실상 통보식으로 이뤄질 정도로 고려아연 이사회는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을 절반 정도는 가야 (의사결정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고려아연 51기 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김성진 기자.)


고려아연은 이번 유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미국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 정부와 장기공급계약 체결, 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 진출 등에서 구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사업성은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고려아연과 미국이 어떤 밸류체인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려아연 지분은 우호세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여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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