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수주가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마무리하며 종영 소감을 전한 가운데, 극 중 조선 제일의 미모와 지혜를 겸비한 김우희 역을 맡아 인물의 내면적 성장 과정을 차분하게 구축함으로써 작품의 서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이었음에도 홍수주는 어린 시절부터 연모해온 정인 제운대군을 지키기 위해 죽음의 위협마저 감수하는 김우희의 강인한 면모를 과장 없이 표현하며, 인물이 지닌 강직한 성정을 설득력 있게 드러냈다. 특히 절대 권력자인 좌상 김한철의 외동딸이라는 출신 배경 속에서 사랑과 대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절제된 호흡으로 풀어내며, 극 전반의 몰입도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극 중 김우희는 오랜 벗이자 몸종이었던 여리를 부친의 손에 잃는 비극을 겪지만, 슬픔에 머무르기보다 사건의 핵심 단서를 쥔 초랭이탈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선택을 하며 상황을 능동적으로 돌파한다. 이러한 행보는 부친의 삐뚤어진 탐심을 바로잡고자 하는 인물의 윤리적 판단을 부각하는 동시에, 권력 다툼으로 혼란스러워진 서사에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어 부친 김한철이 장정왕후를 대신한 복수심으로 계사년 사건을 일으켰다는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도, 김우희는 제운대군을 향한 연심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직진하는 선택을 이어간다. 이 같은 태도는 복잡하게 얽힌 인물 관계를 감정적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하며, 사랑과 대의를 동시에 품은 인물의 서사를 하나의 축으로 관통하게 만든다.
홍수주는 김우희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남긴 울림이 컸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감정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축적해 나간 이번 연기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한 결과로 평가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함께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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