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은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 측은 22일로 예정됐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못한다고 특검팀에 전했다. 이 전 지검장은 변호인의 일정상 당일 나오기가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검장과 함께 소환된 참고인 신분의 검사 A씨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까지로 일주일 남짓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 전 지검장 대면 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지검장은 검찰이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8일 이 전 지검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당시 수사를 담당했거나 지휘 계통에 있던 8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일에는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이 사용한 컴퓨터를 포렌식 했는데, 일부 컴퓨터는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듯 깨끗한 상태였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물을 분석해 김 여사의 '셀프 수사무마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의혹은 김 여사가 작년 5월, 재임 중이던 박 전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할 것을 지시했다는 게 뼈대다.
당시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후 법무부가 김 여사 사건 수사팀을 대거 물갈이 한 정황이 드러나며 의혹에 불이 붙었다.
특검팀은 이들 의혹에 대해 최대한 충실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사 기간 내 사건을 종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사건을 넘겨 받을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수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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