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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책에 담겠다고 밝히면서다. 제도가 시행될 경우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 시 현재처럼 무상으로 일회용 컵을 받지 못한다. 일회용 컵에 담아가면 매장에서 자율로 100원에서 200원을 받는 방식이다. 컵 가격은 사업자가 정하되, 최저선은 정부가 생산 원가를 반영해 제시할 방침이다. 일회용품보다 개인 텀블러를 이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업계는 음료값에 이미 녹아있는 일회용 컵 가격을 정부가 정한 금액만큼 따로 받는 정책이 먹혀들지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카페를 10년가량 같은 장소에서 하면서 커피나 음료를 손님이 들고 온 텀블러에 담아주는 경우는 10명 중의 1명 될까 말까인데, 테이크아웃 컵 가격을 손님이 낸다고 텀블러를 들고 오는 손님이 더 늘어날지는 의문"이라며 "정부에서 하라고 하면 해야겠지만 일회용 컵 들여오는 가격이 카페마다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카페마다 일회용 컵 가격이 차이가 나고 손님들이 항의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상황에 매출이 줄어들진 않을까 걱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커피 가격에 일회용 컵 가격을 추가로 받으면 소비자가 느끼는 커피 가격이 인상됐다는 인식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구 오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카페가 우후죽순 많이 생겨나고 나서부터는 원두 가격 인상에 커피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데, 테이크아웃 손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페 입장에선 가격이 올랐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다"며 "100~200원이 작은 차이라고 보일진 몰라도 매일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회용 컵을 환불해달라는 소비자가 있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유성구 노은동 카페 업주 C 씨는 "자영업을 하면, 여러 손님을 만나게 되는데 혹여라도 다 먹은 컵을 환불해달라는 손님이 생기진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일선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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