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기쁠 뿐입니다.”
박승우 인천경찰청 수사과 수사1계 경감(50)은 21일 인터뷰에서 “혈액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헌혈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경감은 최근 생애 100번째 헌혈을 했다. 그는 지난 1995년 군 생활을 시작했을 때 첫 헌혈을 했다. 군대에서 간식을 먹기 위해 시작했던 헌혈과의 인연은 박 경감이 경찰학교에 입소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박 경감은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헌혈을 꾸준히 했다.
박 경감에게 100번째 헌혈은 버킷리스트를 이룬 순간이었다. 그는 헌혈 100번을 기념해 받은 대한적십자사의 헌헐유공장 ‘명예장’을 들고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박 경감은 “헌혈 100번을 목표로 시간이 날 때마다 헌혈을 해왔다”며 “100번째 헌혈을 하던 날 찍은 사진을 매일 다시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경감이 헌혈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동료를 도왔을 때다. 박 경감은 병마와 싸우는 동료 경찰관과 가족들에게 헌혈증을 기증해왔다. 박 경감은 “헌혈하고 받은 헌혈증을 잘 갖고 있다가 혈액이 필요한 동료 경찰관들의 긴급한 소식을 접하면 고민 없이 기증한다”며 “다시 건강을 되찾은 동료를 보면 2배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 경감은 앞으로도 헌혈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헌혈 200번’이다. 박 경감은 “헌혈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삶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찰 조직 안팎으로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올해 누적 헌혈자 수는 18만2천997명으로, 서울(67만1천980명)과 부산(20만2천612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헌혈하는 시민이 적다”며 “헌혈에 동참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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