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탈모인 지원 검토하라’ 지시하자 해외언론이 본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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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탈모인 지원 검토하라’ 지시하자 해외언론이 본인 반응

위키트리 2025-12-21 13: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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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식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가 “한국 대통령이 탈모인 지원 임무에 나섰다"며 이례적인 정책 제안의 배경과 논란을 상세히 보도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 영상이 생중계되고 있다. / 뉴스1

BBC는 18일(현지시각) '생존의 문제: 탈모 치료 재정 지원을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과 이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반응을 상세히 다뤘다.

이 대통령은 최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 치료에 대해 "예전에는 미용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생존의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에서 탈모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도 재정 부담을 고려해 횟수나 총액 제한 등의 적용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질병으로 인한 탈모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유전성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유전성 질환을 질병으로 정의할지 말지의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한국의 특수한 사회적 맥락을 강조했다. "외모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사회에서 탈모는 젊은층에게 특히 큰 고민거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24만 명 중 40%가 20·30대였다고 BBC는 보도했다.

충북에 사는 이모(33)씨는 BBC 인터뷰에서 "앞머리가 계속 뒤로 밀려나 파마도 못 하고 왁스도 제대로 쓸 수 없다"며 "원하는 스타일을 할 수 없어 단정하지 못하고 매력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자신감을 심각하게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대통령을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칭찬하는 반응이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정작 혜택을 받을 당사자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탈모 치료 약을 복용 중인 서울 거주 송모(32)씨는 "약간 표 끌어모으기 정책 같은 느낌"이라며 "돈을 아끼는 건 좋지만 솔직히 1년에 30만 원도 안 드는데 꼭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이씨 역시 "탈모 치료약 지원에 감사하겠지만 국민건강보험은 이미 적자를 내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돈을 그냥 나눠줄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모는 미용 문제"이며 "노화의 자연스러운 부분이지 질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조4000억 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의 건강보험 재정 상황도 BBC는 부각했다. 고령화로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적용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에서 "탈모보다 더 심각한 질병에 정부 재원이 먼저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여성에 대한 혐오 같은 더 큰 사회 문제를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X에 "생리대나 유방암 치료제를 건강보험으로 적용하자는 요구에 사람들이 발끈하고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하는 나라에서, 탈모 치료약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는 건 솔직히 나쁜 농담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탈모가 정말로 사회에서 생존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면, 그런 사회를 바꾸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안은 대통령으로서는 뜻밖의 운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탈모 치료 보험 적용은 이 대통령의 2022년 대선 캠페인에서 핵심 공약이었다고 BBC는 설명했다.

당시 이 대통령과 그의 팀은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고, 탈모 광고 패러디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는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 대통령이 반페미니즘 물결을 타고 보수 후보를 대거 지지하던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고 비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선거에서 패배했다. 올해 다시 출마해 당선됐지만, 이번 캠페인에서는 탈모 치료 관련 메시지가 빠졌다.

이동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는 BBC에 "이번에는 그 약속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2026년 중반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은 치열한 경쟁과 암울한 경제 전망에 직면한 청년층에 명확히 초점을 맞춰왔다.

이 대통령은 비만 치료제도 건강보험에 추가할 것을 제안하면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춰진 혜택이 없어 건강보험 제도에서 "점점 더 소외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 대통령이 실제로 탈모 치료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만드는 데 얼마나 진지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이 문제를 계속 다루고 추가 조치를 취할 것 같지는 않다"며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매우 전략적인 제스처로 '나도 당신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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