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과 일본에 당한 충격패 여파가 너무 컸나.
중국 탁구가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대회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은 뒤 탁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물갈이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에게 패하면서 한국에 '중국 탁구의 유명 인사'가 된 왕하오 중국 남자대표팀 감독도 사실상 경질됐다.
왕하오 감독은 최근 중국 팬들에게 성적 부진과 함꼐 처신 논란을 빚으면서 사임 압력을 받고 있었다. 중국탁구협회가 일찌감치 정리에 나섰다.
지난 20일 중국 매체에 때라면 중국탁구협회는 2028 LA 올림픽을 지휘하기 위한 코칭스태프 모집 공고를 올렸다.
총감독과 부총감독, 남자대표팀 감독, 여자대표팀 감독을 각각 한 명씩 뽑는 등 청소년대표팀까지 총 28명의 지도자를 새로 뽑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체는 이번 공고가 얼마 전 열린 WTT 파이널스에서의 부진 책임 등을 물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전면 물갈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과 일본, 브라질 선수들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는 남자대표팀 책임자 왕하오 감독은 유임 가능성이 없고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일 끝난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여자단식 한 종목만 우승하는 망신을 당했다.
한 해 세계 탁구 최고수들만 출전하는 이른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번 대회는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혼합복식 등 세 종목이 열렸다. 이 중 여자단식 세계 2위 왕만위가 우승을 차지해 중국 탁구의 '노골드' 위기는 면하게 했으나 남자단식은 결승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면서 사실상 홈인 홍콩에서 남의 잔치를 구경하는 신세가 됐다.
남자단식 세계 1위 왕추친은 첫 판에서 일본의 18세 신예 마쓰시마 소라에게 쩔쩔 매다가 막판 세 게임을 따내 4-3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후 쑨잉사와 짝은 이룬 혼합복식에서 임종훈-신유빈 조에 완패,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 남자단식에선 준결승에서 허리 부상을 이유로 아예 기권했다.
남자단식 세계 2위 린스둥은 준결승에서 하리모토 도모가즈(일본)에 3-4로 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남자단식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리모토가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를 4-2로 누르고 우승했다.
중국은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왕추친, 2위 린스둥을 보유하고 있으나 1~5위를 싹쓸이하는 여자단식과 비교하면 다른 나라 선수들의 추격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미 린스둥은 하리모토 등과의 상대 전적에서 계속 열세를 드러내 2위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왕추친도 지난달 중국 전국운동회(전국체육대회)에서 국제대회 은퇴 뒤 독일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판전둥에게 참패, "사실상 세계 2위"라는 모욕을 당했다.
지난 30년간 철옹성을 겪었던 남자단식 부진의 책임을 왕하오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왕하오 감독은 월드투어 파이널 다음 날인 15일 베이징으로 올라와 같은 날 밤 바로 상업 행사에 가족들과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가 중국 팬들로부터 "선수들은 허리와 발목이 너무 아파 파이널스에서 대거 기권을 했는데 감독이 대회 직후 이럴 때냐"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결국 LA 올림픽에 가지 못하고 물러나기 직전 상황에 처했다.
왕하오는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에 패해 한국에도 유명한 인물이다. 유 감독의 당시 금메달은 남여 단식 종목에서 비중국인이 따낸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로 남아 있다.
왕하오는 이후 2008년과 2012년 올림픽에서도 연달아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 개인전에선 은메달만 3개 갖고 있는 비운의 스타다.
실력 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었음에도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고, 유승민과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선 막상막하 명승부를 펼쳐 한국에도 그의 팬이 많다.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중국 남자 탁구 부진으로, 그의 지도자적 자질이 자국에서 많은 비판에 시달리면서 선수 시절 못지 않은 논란 대상이 됐고 한국 탁구의 분투에 다시 한 번 탁구 인생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중국탁구협회 / 신화통신 / WTT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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