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승리 이끈 '감당 가능 생활비', 내년 美선거 화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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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승리 이끈 '감당 가능 생활비', 내년 美선거 화두 급부상

연합뉴스 2025-12-21 12:3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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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생활비 부담 완화' 메시지로 지방선거 승리…트럼프 "사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치솟는 생활비 부담에 대처하지 못한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한편, 내년 선거에서도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내세워 승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감당 가능한 생활비'는 주택·의료·보육·식료품·공공요금 등 필수 생활비 부담을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당은 지난달 뉴욕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이 같은 구호를 앞세워 크게 승리했다.

이민자 출신으로 처음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저임금 인상·무상버스·무상교육 등의 공약을 제시했으며, 에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인과 마이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 당선인도 각각 '저렴한 버지니아' 계획과 '생활비 부담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과거 민주당이 내세운 경제적 공정·불평등 담론과 달리 전 계층과 지역·인종·성별을 초월한 공감을 얻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한때 미국 중산층의 삶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대학 입학·주택 구입·은퇴 준비 등을 위한 자금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주목하고 있다. NYT가 미 의회 의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감당 가능한 생활비'가 메일에 언급된 횟수는 93회로, 2021∼2022년 1건, 2023년 6건, 2024건 7건과 비교해 급격히 늘었다.

특히 지방선거 전후인 올해 11∼12월(70회) '감당 가능한 생활비'에 대한 언급이 집중됐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문구를 만든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어느 날까지는 그 단어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다음 날에는 그 단어를 백 번도 넘게 듣게 됐다"며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비 부담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역시 뒤늦게 '민주당 따라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당 가능한 생활비'라는 단어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하면서도 물가 안정 등 경제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지난 17일 대국민 연설에서는 '감당 가능한 생활비'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건 바이든 행정부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건강보험료 인상까지 예고되며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지방선거 당시 인터뷰에서 "경제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민주당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성공을 거둔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감당 가능한 생활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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