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고생 많았다면 여기로… 마지막 노을 보며 한 해 정리하는 ‘국내 노을 맛집’

올 한 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해 바다에서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연말이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그냥 ‘한 번쯤 바깥바람 쐬고’ 한 해를 정리하는 분위기를 찾게 된다. 송년회처럼 빡빡한 일정이 아니어도, 저녁 하늘이 빨리 어두워지는 계절이라 퇴근하고 나서도 “올해가 진짜 끝나긴 끝나는구나” 싶은 순간이 자주 온다.

그래서 12월 마지막 날에는 해가 지는 시간을 맞춰 바닷가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안군은 이런 연말 분위기에 맞춰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2025 변산 해넘이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체험형·감성형 연말 축제로 꾸려진다. 축제는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며 해넘이가 예상되는 오후 5시 30분 전후로 현장 분위기가 가장 크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변산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바라보며 공연과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는 구성이라 연말 여행 코스로도 눈길을 끈다.

식전 무대는 변산지역 난타팀 ‘바람꽃난타’와 농악단 ‘천둥소리’가 흥을 돋우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3인조 팝페라 그룹 ‘라오니엘’이 무대에 올라 연말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난타와 농악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에 팝페라의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흐름을 만든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는 LED 달집 점등식과 소원등 밝히기 퍼포먼스가 예고됐다. 참여자들은 새해 소망을 담은 소원등을 직접 밝히며 한 해의 끝자락에서 서로의 안녕과 새 출발을 응원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신년 축하 영상 상영과 대북공연 등 개막 성격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현장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올해는 ‘붉은 말의 해’를 테마로 한 참여형 콘텐츠도 촘촘히 준비됐다. 부안의 상징을 살린 철쭉 모양 소원지로 꾸미는 ‘소원꽃밭’이 운영되고 ‘붉은 말’ 키링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LED 쥐불놀이와 감성 불멍존은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체험의 재미와 분위기를 동시에 잡는 코너로 채워진다. 신년 메시지 포토존이 마련되고 타로·사주 체험도 더해져 친구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장에서는 겨울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포차도 운영된다.

변산해넘이축제 포스터 / 부안군 제공

해넘이 순간이 지나고 새해로 넘어가는 분위기와 함께 불꽃놀이가 겨울 변산 바다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축하공연에는 ‘트로트 야생마’로 불리는 가수 신승태가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 연말 카운트다운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변산 해넘이축제를 “한 해의 끝자락에서 서로의 안녕과 희망을 나누는 따뜻한 자리”라고 소개하며 변산의 자연과 함께 뜻깊은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부안군은 다음 날인 2026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도 곳곳에서 연다. 부안읍 해뜰마루 지방정원은 오전 7시에 시작되며 계화면 계중마을회관과 변산면 변산해수욕장, 백산면 백산성지, 상서면 개암사는 오전 6시에 열린다. 하서면 석불산 해맞이는 오전 6시 20분으로 예고돼 있다. 같은 지역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연달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연말연시 여행객에게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