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레이싱 F1 전 팀 대표 크리스천 호너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매체인 ‘데 텔레그래프’는 레드불 퇴진 이후 6개월이 지난 가운데 호너가 고용인이 아닌 ‘투자자’ 신분으로 F1에 복귀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호너는 알핀 F1 팀의 지분 취득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적용 중인 ‘가든닝 리브(정원 가꾸기 휴가)’ 제한을 우회해 F1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호너는 지난 7월 레드불로부터 해고되며, 수 차례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이끈 20년간의 장기 집권에 갑작스러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그의 이름은 다양한 팀과 관계되며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알핀과의 연결설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이번 보도는 한발 더 나아가, 호너가 단순히 팀 대표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엔스턴(영국)에 기반을 둔 알핀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F1에 돌아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궁극적으로는 투자자이자 실질적 오너로서 팀 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초 호너는 애스턴마틴 CEO 취임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이번 알핀 인수설은 호너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영향력과 자율성에 대한 욕구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데 텔레그래프는 “호너가 익명의 투자자들과 함께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호너 본인은 대화가 있었던 사실은 부정하지 않았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밝혔다.
알핀은 2025년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최하위에 머물며 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즌 중 하나를 보냈다. 여기에 더해 르노의 F1 파워유닛 개발 프로그램이 2025년을 끝으로 종료되면서 2026년부터는 메르세데스 PU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곧 F1에서 르노 워크스 엔진의 퇴장을 의미하며 팀 매각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르노 그룹은 여전히 알핀의 과반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3년 지분 24%를 미국 투자회사 ‘오트로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복서 앤서니 조슈아, 골퍼 로리 매킬로이 등 유명 인사들이 간접적으로 팀에 참여했다.
F1의 글로벌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오트로 캐피털이 알핀의 기업가치 상승을 활용해 수익 실현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 스포츠적 신뢰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호너 같은 인물은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인수 후보로 부각된다.
현재 알핀의 이그제큐티브 어드바이저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아의 개인적 인연도 무시할 수 없다. 브리아토레는 호너의 오랜 지인이다. 이 관계가 향후 협상 국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호너의 F1 복귀가 계약 문제라기보다는 각종 추측과 가능성 속에 놓여 있는 단계다. 그러나 알핀 주주들이 매각 의지를 보이고, 호너가 실제로 인수에 나설 경우 F1은 머지않아 현대 F1을 대표해 온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의 귀환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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