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활짝 피었다…" 평생 딱 한 번 꽃 피운다는 '희귀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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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활짝 피었다…" 평생 딱 한 번 꽃 피운다는 '희귀한 식물'

위키푸디 2025-12-21 08: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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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팟 야자의 모습이다. / Wirestock Creators
탈리팟 야자의 모습이다. / Wirestock Creators

지난 10일, 일생에 단 한 번 화려한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하는 희귀 식물 '탈리팟 야자(Talipot Palm)'가 80년의 긴 기다림 끝에 개화했다. 스리랑카와 인도 남부가 원산지인 이 야자수는 싹을 틔운 지 수십 년이 지나서야 꽃망울을 터뜨린다. 식물학계에서는 이를 '세기의 개화'라 부른다. 개화 기간이 끝나면 열매를 맺고 그대로 고사하는 탓에,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내는 자연의 섭리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모든 영양분 쏟고 생 마감하는 식물

탈리팟 야자 나무의 모습이다. / Saulo Ferreira Angelo-shutterstock.com
탈리팟 야자 나무의 모습이다. / Saulo Ferreira Angelo-shutterstock.com

탈리팟 야자는 식물 중에서 가장 거대한 꽃 뭉치를 피우는 종이다. 나무 맨 꼭대기에서 수직으로 뻗은 꽃대 높이만 6~8m에 이르며, 나무 전체 높이는 아파트 10층 수준인 25m까지 자란다. 부채꼴 모양의 큰 잎 위로 수백만 송이의 크림색 꽃이 피라미드 모양으로 빽빽하게 솟는다. 워낙 웅장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꽃이 피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야자수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죽는 '일임성' 식물이다. 60~80년을 살면서 햇빛을 받아 만든 영양분을 몸통과 뿌리에 차곡차곡 저장해 둔다. 그러다 생의 마지막 순간, 비축해 둔 모든 에너지를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일에 전부 쏟아붓는다. 약 1년에 걸친 번식 과정이 끝나면 잎은 갈색으로 시들어 떨어지고 줄기는 말라 죽는다. 자기 생명을 다 태워 다음 세대인 씨앗을 남기는 생존 방식이다.

불경 기록하던 '패엽', 꽃은 '행운' 상징

탈리팟 야자수잎의 모습이다. / Andri wahyudi-shutterstock.com
탈리팟 야자수잎의 모습이다. / Andri wahyudi-shutterstock.com

꽃은 관람객 사이에서 '행운'과 '소원 성취'의 징표로 통한다. 나무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80년으로, 사람의 수명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귀한 장면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많은 방문객이 식물원을 찾아 웅장하게 솟은 꽃대를 관찰하고 있다.

꽃뿐만 아니라 잎 또한 식물학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 탈리팟 야자의 잎은 다 자라면 지름이 5m에 이를 정도로 넓고 두껍다. 종이가 없던 고대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 잎을 얇게 저며 불교 경전을 기록하는 데 썼는데, 이를 '패엽경'이라 부른다. '패엽'은 잎을 뜻하는 고대 인도어 '파트라'를 한자로 옮겨 적은 말이다. 불교권 국가의 사원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이유로 이 나무를 경내에 심어 관리한다.

씨앗으로 대를 잇는다

탈리탓 야자의 씨앗을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 Saulo Ferreira Angelo-shutterstock.com
탈리탓 야자의 씨앗을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 Saulo Ferreira Angelo-shutterstock.com

식물원 측은 개화가 끝난 뒤 종자를 보전할 대책을 마련했다. 이 나무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면 어미 나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말라 죽는다. 식물원은 어미 나무가 수명을 다하는 시점에 맞춰 수천 개의 씨앗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한 씨앗은 다시 흙에 심어 싹을 틔우고 기르게 된다. 자칫 사라질 수 있는 희귀 식물 자원을 잃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만드는 보존 조치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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