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차 베테랑 앵커 김주하가 12년 만에 침묵을 깨고 처참했던 결혼생활과 이혼 사연을 최초로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5회에서 김주하는 절친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함께 출연해 그동안 굳게 입을 다물었던 전 남편과의 파경 과정을 낱낱이 밝혔습니다. 2004년 결혼 이후 2013년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2016년 최종 파경에 이르기까지, 9년의 결혼생활과 3년간의 법정 싸움이 어떤 고통으로 점철됐는지 생생히 전달됐습니다.
김주하가 가장 먼저 털어놓은 충격적 사실은 전 남편의 사기 결혼이었습니다. 출산 후 친정 근처로 이사하던 중 시어머니 옷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서류 상자에서 그녀는 믿기 힘든 진실과 마주했습니다. 전 남편이 건넨 결혼증명서는 미국에서 발급된 원본 위에 '싱글(single)'이라는 글자를 덮어쓴 위조 사본이었고, 실제로는 이혼 상태를 뜻하는 '디보스(divorce)'라고 적힌 원본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그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서류였습니다. 김주하와 결혼하기 불과 한 달 전, 전 남편은 다른 여성과 이혼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김주하와 연애할 당시 그는 유부남이었으며, 전 시어머니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김주하에게 아들을 소개한 것입니다. 전 시어머니는 "장성한 아들이 있으니 만나보라"며 직접 둘을 연결했고, 김주하는 그가 싱글인 줄만 알았습니다.
사기 결혼을 알게 된 뒤 김주하의 악몽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서류를 발견한 직후 전 남편을 추궁하자 돌아온 반응은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억울해? 그럼 물러"라는 냉담한 대답이 전부였고, 이는 김주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녀는 "그때부터 남편에게 친절할 수 없었고, 그 시점부터 외도가 시작됐다"며 "그마저도 내 탓인 것처럼 생각됐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전 남편의 외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주하가 거주하는 아파트 정면 맞은편 16층에 내연녀의 집을 얻어주고 두 집 살림을 하며, 김주하는 창문 너머로 그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김장철 마늘 까기를 거부하며 집을 나간 전 남편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내연녀 집으로 간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당시 말을 배우던 아들이 "이모랑 놀았다"고 말했을 때, 김주하는 그제서야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외도 증거를 들이대는 김주하에게 전 남편은 폭력으로 답했습니다. 여러 차례 얼굴을 가격당해 한쪽 고막이 파열됐고, 현재까지도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전 남편이 밀쳐 넘어진 후에는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실에 실려 갔으며, 당시 담당 의사가 "신고해줄까요"라고 먼저 물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주하는 이미 임신한 상태였고, 이혼으로 실망할 친정 부모님을 생각하며 참아냈습니다. 전 남편이 8장에 달하는 반성문을 쓰며 용서를 빌 때마다 한 번씩 더 기회를 줬습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선을 넘는 순간이 왔습니다. 전 남편이 어린 아들까지 폭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김주하는 "나를 때리는 건 괜찮았지만, 아들까지 때렸다"며 "아들은 지금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목을 졸려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었으며, 오은영 박사는 당시 김주하를 치료했던 당직의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함께 분노를 표했습니다.
결혼 생활 내내 김주하의 수입으로 모든 생활비를 감당했음에도, 이혼 과정에서 전 남편의 통장에는 고작 32만 원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김주하에게 약 10억 원에 달하는 재산분할 판결을 내렸고, 전 남편은 이혼 소송 중에도 김주하의 전세금을 가압류하며 압박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금융업계에서 일했다고 해서 돈을 잘 벌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시 내가 '전두환이냐'라고 묻기도 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3년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2016년 마침내 이혼이 확정됐지만, 김주하는 전 남편의 사기결혼, 외도, 가정폭력, 아동학대로 얼룩진 9년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삶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번 방송을 통해 김주하는 12년간 지켜온 침묵을 깨고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을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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