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게 사태로 韓 공격 시 내홍 확대 가능성…'당심 70%' 유지 여부도 관심
尹 옥중 메시지 대응도 주목…친한계·개혁성향 의원들 일단 관망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조다운 노선웅 기자 = 강성우파 행보로 당 안팎에서 비판받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변화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당게시판(당게) 사태, 지방선거 경선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게 문제는 첨예해진 당내 계파 갈등 상황과, 지방선거 경선룰 문제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는 외연 확장을 위한 노선 변경 문제와 각각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9일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장 대표는 본격적인 쇄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그간 당내 의원 중심이던 소통 대상을 원로와 전문가 등 원외 인사로 확대하고, 당 대표에게 직언할 수 있는 특보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착수한다.
새해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지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로드맵을 직접 제시할 계획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21일 "대표가 변화와 쇄신 메시지를 충분히 발신한 만큼 새해에는 당 운영 방향과 지선 비전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내 갈등을 촉발할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장 대표 측 이호선 위원장이 이끄는 당무감사위는 이르면 이번 주 회의를 열어 당게 사건 징계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에 대한 당무감사위의 중징계 권고 문제와 관련, '내부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며 이 위원장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무위가 최종 조사 발표에서 당게 사태에 강경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만약 친한계 인사에 이어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조사 결과까지 나올 경우 당 내홍이 커지는 동시에 장 대표의 변화 의지에도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
지방선거 경선룰 역시 또 다른 시험대다.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오는 23일 마지막 회의를 열어 경선룰 최종안을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관건은 공천 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할지 여부다.
기획단이 '당심 70% 룰'을 발표했을 때 당내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과 중진 의원, 자치단체장 등이 '선거 패배의 길'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으며 당에서도 재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나 의원은 19일 "당심 70% 이상 확대를 견지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당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많다"며 원안 추진 가능성을 밝힌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장 대표에겐 과제다.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체포 방해 및 국무위원 계엄 심의·의결권 침해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존재감을 드러낼수록 그와의 절연을 통해 당 이미지를 쇄신해야 하는 당 지도부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는 이 때문에 장 대표의 실제 변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개혁 성향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과거 잘못된 경험을 인정한 부분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다만 잘못된 계엄을 한 윤석열과의 정치적 절연, 거리두기, 단절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친한계 성향 의원도 "장 대표가 변화 시점으로 연말·연초를 제시했으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며 "그때 가서도 기대에 못 미치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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