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크리스마스에 쉬기 위해 일부러 옐로카드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전직 프리미어리거 트로이 디니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을 통해 “이제 그 시기가 다시 왔다. 라커룸에선 몇몇 선수들이 경고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크리스마스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엔 경고를 한 장만 더 받으면 크리스마스 당일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선수가 23명이나 있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옐로카드를 5장 받을 경우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했다. 일부 선수들이 크리스마스에 쉬기 위해 일부러 옐로카드를 받아 1경기 출전 징계를 받으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디니는 “어떤 선수들은 12월에 접어들면서 자신이 경고 4장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농담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박싱데이 전 마지막 경기에 가까워지면 일부는 ‘그냥 크리스마스에 쉬는 게 어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농담이 오간 뒤 가끔은 누군가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경기 89분에 심판에게 말대꾸를 하다가 경고를 받는다. 그때가 되면 ‘아, 얘는 진짜였구나’하고 깨닫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디니는 “난 박싱데이 경기를 출전 정지로 빠진 적이 없었다. 난 이 시기에 경기 뛰는 걸 정말 좋아했다. 만약 그랬다면 너무 속상햇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나와 같지는 않다. 우리는 늘 박싱데이 경기 전날인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훈련을 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얼마나 바쁠지 이야기하고, 얼마나 많은 가족이 집에 올 건지, 무슨 요리를 할 건지 말하기 시작하면 의심이 든다. 내 첫 생각은 항상 ‘우리 내일 경기해야 하는데 그걸 하기엔 너무 많은데?’였다”라고 더했다.
실제로 일부러 경고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는 게 디니의 이야기다. 그는 “내가 왓포드에 있을 때 한 선수는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그는 며칠 쉬는 것만 원한 게 아니었다. 아예 크리스마스를 뉴욕에서 보내려고 여행까지 예약했다”라고 말했다.
디니는 “유일하게 잘못된 건 그 선수는 다섯 번째 경고를 받는 대신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고 3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퇴장을 당한 뒤 감독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머리를 식힌다는 이유로 며칠 쉬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선수는 22일에 퇴장당했고, 23일에 뉴욕에 있었다. 27일쯤 훈련에 복귀했다. 분명 요즘엔 통하지 않을 옛날식 꼼수였다. 그 대가도 치렀다. 모두가 그 상황을 알았다. 그리고 여름에 그는 끝났다”라고 했다.
또 “그 선수는 크리스마스 휴식 이후로 거의 뛰지 못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이긴 하지만 박싱데이에 그 자리에 있고 싶어 하고 경쟁하려는 선수들과 함께 나가는 게 훨씬 낫다. 난 경기에 진심이 아닌 선수들에게 시간을 쓸 생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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