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달러 수요 증가가 환율 고공행진을 부추기는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은 저조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외지표가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당국은 외화 수급 안정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2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FDI 유치 실적(신고 기준)은 약 75억7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1% 적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FDI는 작년 4분기 7.0% 증가를 끝으로 올해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율은 올해 1분기 9.2%, 2분기 19.1%를 기록했고 3분기에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FDI 누적 금액은 206억7천만달러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5억1천만달러(17.9%) 축소했다.
FDI를 통한 달러 등 외화 유입 요인이 약해진 것이다.
수출을 하고 달러를 받는 비율은 낮아졌다.
국제수지통계의 수입 결제통화를 보면 올해 2분기 수출 대금이 달러로 결제된 비율은 전체 수출액의 83.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원화 결제는 0.9%p 높아진 3.5%였고 유로화 비중도 0.1%p 올라 6.2%가 됐다.
정부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달러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를 추진한다.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달러화 수요가 최근 원/달러 환율을 끌어 올리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역으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더 쉽게 사도록 제도를 개편해 달러 유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시중 은행 등이 외화를 쌓아두지 않고 풀도록 금융기관을 상대로 하는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감독상 조치를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이 테스트는 금융기관이 위기 상황에서 외화 수요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일정 기간 외화 유입이 유출보다 하루도 빠짐없이 많아야 하며 만약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감독 당국에 유동성 확충계획을 내야 한다. 정부는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나치게 많은 외화를 쌓아두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조치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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