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는 20세 초부터 종교적 행사에서 일반인들의 축제가 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예수의 초기 제자들은 그의 탄생을 기념하지 않았다. 산타클로스는 4세기 기독교 성인의 선행에서 영감을 받아 나왔다.
AP 통신은 20일 크리스마스의 역사와 산타클로스의 유래 등을 소개했다.
◆ 초기 예수 제자들, 탄생보다 부활절 부활 믿음 기념에 집중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명절에서 전세계 기독교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선물과 카드를 교환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매우 인기 있는 문화적 명절로 바뀐 것은 20세기 초반 이후다.
예수의 초기 제자들은 매년 그의 탄생을 기념하지 않고 대신 부활절에 부활에 대한 믿음을 기념하는데 집중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 중 마태와 누가복음에만 나온다. 두 복음서는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다르다.
예수의 탄생일, 월, 심지어 연도까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고 테네시대 초기 기독교 연구 교수 크리스틴 셰퍼드슨은 말했다.
셰퍼드슨 교수는 12월 25일에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전통은 4세기에 들어서 생겨났다고 말했다.
셰퍼드슨 교수는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에 기독교인들은 가정집이 아닌 교회에 모이는 관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 이론에서는 성탄절은 로마의 ‘솔 인빅투스(Sol Invictus)’, 즉 ‘정복되지 않은 태양’ 축제(12월 25일) 등 기존의 이교도의 동지(冬至) 축제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 동방 정교회의 성탄절은 1월 7일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만 일부 동방 정교회에서는 1월 7일이다.
이는 기독교 등 대부분이 사용하는 그레고리력보다 13일 늦은 율리우스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에는 크리스마스가 시끌벅적한 거리 축제와 잔치, 음주와 연관되어 있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토마스 루이스 스미스 교수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명절로서 좋은 이미지를 갖지 못했다”며 “청교도들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9세기 들어 오늘날 같은 가정적인 축하 행사, 선물 교환 등 ‘품위있는 명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교수에 따르면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 교환 문화가 등장했다.
이후 영국과 미국으로 퍼져나가 대서양 양쪽에서 크리스마스 문화를 되살렸다.
크리스마스는 1843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출간과 성 니콜라스의 팬이었던 워싱턴 어빙의 저서들을 통해 더욱 대중화됐다.
◆ 록펠러 센터 첫 크리스마스 트리는 1931년 대공황 시기
록펠러 센터에 첫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은 1931년 대공황 시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1933년 첫 트리 점등식이 열렸고 오늘날까지 뉴욕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말 연시 명소 중 하나로 남았다.
미국의 세속적인 산타는 4세기 지중해 항구 도시 미라(현재 튀르키예) 출신의 기독교 주교 성 니콜라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들을 위해 중재하고 폭풍우 속에서 뱃사람들을 기적적으로 구해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성 니콜라스에 대한 신앙심은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점차 사라진 듯했으나 17세기에 뉴욕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개신교도들이 산타클로스의 전통을 함께 가져왔다.
◆ 선물은 산타클로스만 주는 것 아냐
선물을 전달하는 인물은 산타클로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에서는 성 바실리오(새해 전날 밤에 방문)가 새해를 맞이한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성 루시아(12월 초), 다른 지역에서는 마녀 같은 모습의 베파나가 1월 6일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율 래즈(Yule Lads)로 불리는 13명의 장난꾸러기 트롤 형제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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