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김치·모르코프차 담가 취약계층에 전달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대한고려인협회(회장 정영순) 청년단은 20일 인천대 학생들과 함께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함박사회복지관에서 '김치 나눔 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려인 청년과 한국 대학생들은 김치를 담가 지역 내 저소득 가정과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단순한 나눔 활동을 넘어 청년 간 협력과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연대를 실천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고려인 청년들이 구소련 지역에서 형성된 고려인 전통 음식인 모르코프차(당근채)를, 한국 대학생들은 전통 한국 김치를 각각 준비해 함께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한반도 밖에서 발전해 온 고려인 문화와 현대 한국 사회의 문화가 일상 속 실천을 통해 만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고려인은 일제강점기와 1937년 강제 이주 등을 거치며 중앙아시아와 구소련 지역에 정착한 한민족 디아스포라로, 최근 교육·취업·가족 사유 등으로 한국에 정착하는 청년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언어 장벽과 사회적 편견, 제한된 사회적 네트워크 등으로 인해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장은 "이번 봉사는 고려인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 청년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도움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청년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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