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에 파견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지휘하는 합수단은 백 경정의 파견을 해제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찰청에 공식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백 경정은 원래 지난달 14일까지 파견 근무할 예정이었으나, 동부지검이 연장을 요청해 내년 1월 14일까지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세관 직원들에 대한 마약 연루 의혹에 무혐의 결론이 내려진 이후, 수사자료 공개와 압수수색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백 경정과 합수단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백 경정은 17일 자신이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을 합수단이 기각했다며 해당 영장과 기각서 내용을 공개하고 “수사를 가로막고 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합수단은 곧바로 1시간 30분 만에 반박 입장을 내 “수사 서류가 외부에 반복 유출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합수단의 파견 해제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백 경정은 임은정 지검장과 나눴다는 텔레그램 대화까지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백 경정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와 함께 지난 8월과 10월 임 지검장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텔레그램 캡처를 올렸다.
대화 속에서 임 지검장은 “외압 수사는 고발인인 중요 참고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히고 있고, 백 경정은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의 대상”이라고 적었다.
백 경정은 게시글에서 파견 해제 논의와 관련해 “대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마약 게이트 사건을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신다. 저는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라며 “이미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다. 이제 백해룡 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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