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최하위의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결국 변화를 택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의 제프 시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약 10년간 재임했던 시 회장은 팀의 계속된 부진에 결국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최근 울버햄튼의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 9연패에 빠져 있는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그에서 16경기 2무 14패(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며, 리그 최소 득점(9)과 최다 실점(35)을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수뇌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울버햄튼의 부진에는 수뇌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투자 축소, 경기장 확장 계획 중단, 잦은 감독 교체, 끔찍한 영입까지, 모든 것이 쌓여 지금의 파국을 만들었다"며 울버햄튼의 실패한 운영이 이번 시즌의 참사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적 실패는 뼈아팠다. 지난 시즌 16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를 6,200만 파운드(약 1,200억)에 보내야 했다. 그러나 대체자 존 아리아스 영입에 1,470만 파운드(약 290억)만을 투자했고, 아리아스는 현재 0골 0도움으로 침묵 중이다.
이에 팬들과 현지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팬들은 연일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주 ‘포순 스포츠 그룹’과 시 회장을 향한 시위를 이어갔다. 또한 ‘디애슬레틱’ 역시 “잉글랜드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결국 시 회장은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포순 스포츠 그룹’의 회장 겸 CEO직은 유지하지만, 울버햄튼의 운영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다. 포순 그룹 소속으로 근무해온 네이선 시가 임시 회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제프 시는 성명을 통해 “겸손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물러난다”며 “자리는 바뀌지만, 울버햄튼을 향한 마음은 매 경기 함께할 것”이라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구단이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를 임시 수장으로 앉힌 점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포순이 구단 매각 계획이 없다는 점도 팬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울버팸튼은 오는 21일 브렌트포드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최장 기간 무승 기록(17경기)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이 경기 황희찬의 활약 여부 역시 주목된다.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지난 리그 아스널전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의 상황 상 황희찬의 폼 회복 여부는 중요한 문제다.
‘회장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울버햄튼의 운명은 여전히 위태롭다. 강등 위기가 코앞까지 닥쳐온 가운데 과연 다음 경기 울버햄튼과 황희찬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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