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개인 연봉 상한액 8억여원서 5억여원으로 3억여원 낮춰
한국배구연맹 이사회 때 '남자부도 논의해 보자'는 의견 나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선수가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연봉 상한액이 3억원 정도 삭감된 가운데 남자부도 상한액 도입 논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일 배구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 때 공식 안건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남자부도 개인 연봉 상한액 제도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당시 이사회 때 여자부는 다가오는 2026-2027시즌부터 개인 연봉 상한액을 종전 8억2천500만원(연봉 5억2천500만원+옵션 3억원)에서 5억4천만원(연봉 4억2천만원+옵션 1억2천만원)으로 2억8천500만원을 축소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여자부는 이번 2025-2026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선수들은 보수총액 5억4천만원을 초과한 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여자부 구단 총보수 한도인 30억원(샐러리캡 21억원·옵션캡 6억원·승리수당 3억원)과 기존 선수들의 계약 금액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정 선수에게 비용이 집중되는 고액 연봉 구조 개선하되 총액 30억원을 유지함으로써 저연봉 선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개인 연봉 상한제가 여자부에만 도입되면서 일각에선 '남녀 차별적 연봉 규정'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프로배구 중계 TV 시청률이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높게 나오는 데다 일부 경기장은 평균 관중 수도 많은 상황에서 여자부에만 연봉 상한제를 적용하는 건 차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여자부 최고 보수총액이 양효진(현대건설)과 강소휘(한국도로공사)의 8억원인 반면 남자부는 황택의(KB손해보험)의 12억원(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으로 4억원 많다.
◇ 2025-2026 V리그 남자부 보수 총액 상위 10명
| 순위 | 팀 | 선수 | 연봉 | 옵션 | 총액 |
| 1 | KB손해보험 | 황택의 | 9억원 | 3억원 | 12억원 |
| 2 | 대한항공 | 한선수 | 7억5천만원 | 3억3천만원 | 10억8천만원 |
| 3 | KB손해보험 | 임성진 | 6억5천만원 | 2억원 | 8억5천만원 |
| 4 | 대한항공 | 정지석 | 6억원 | 2억2천만원 | 8억2천만원 |
| 5 | 현대캐피탈 | 허수봉 | 8억원 | - | 8억원 |
| 5 | KB손해보험 | 나경복 | 6억원 | 2억원 | 8억원 |
| 7 | 한국전력 | 신영석 | 6억원 | 1억7천700만원 | 7억7천700만원 |
| 8 | 대한항공 | 곽승석 | 4억원 | 2억1천만원 | 6억1천만원 |
| 9 | 현대캐피탈 | 박경민 | 5억원 | 1억원 | 6억원 |
| 9 | 현대캐피탈 | 최민호 | 5억원 | 1억원 | 6억원 |
황택의 다음으로 한선수(대한항공)가 10억8천만원, 지난 시즌 후 FA로 풀려 KB손해보험으로 옮긴 임성진이 8억5천만원, 정지석(대한항공)이 8억2천만원, 허수봉(현대캐피탈)과 나경복(KB손해보험)이 각각 8억원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여자부가 먼저 개인 연봉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한 만큼 남자부도 도입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열리는 차기 이사회 때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 개인 상한액 도입 여부 관련 논의는 올스타전(내년 1월 25일)이 끝난 이후인 후반기에 들어서면 본격화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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