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울버햄턴원더러스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울버햄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선 시가 울버햄턴 임시 회장으로 임명됐다”라며 “제프 시는 울버햄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포순 스포츠 그룹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지위는 유지하지만, 울버햄턴 구단 운영과 관련된 업무는 더 이상 맡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네이선 시와 제프 시는 혈연 관계가 아닌 걸로 알려졌다.
제프 시 전 회장은 “겸손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맡았고, 오늘 감사함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물러난다. 경영진, 선수, 코치진과 스태프, 무엇보다 팬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던 건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우리는 함께 팀을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라며 “나를 믿어준 포순 스포츠 그룹과 이사회, 몰리뉴 스타디움을 빛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 직책은 바뀔지 모르지만, 매 경기 이 팀을 향한 내 마음은 변함없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며 새 경영진을 지지하고 그들이 구단을 정상화하기를 응원했다.
제프 시 회장 부임 이후 울버햄턴은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다시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으로 거듭났다. 2017-2018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지휘 아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과 PL 승격을 이뤄냈고, 이후 7시즌 동안 PL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승격 직후인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에는 리그 7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2019-2020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도 참가해 8강까지 오르는 등 울버햄턴이 중흥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팀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강등권을 허덕이다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새로 온 뒤 극적인 반등에 성공해 잔류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페레이라 감독도, 그 후임으로 온 롭 에드워즈 감독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버햄턴은 PL 16경기를 치른 현재 2무 14패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만약 이번 브렌트퍼드와 경기를 이기지 못한다면 2020-2021시즌 셰필드유나이티드의 PL 최장 무승 기록인 17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제프 시 전 회장은 지난 8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4로 패배할 당시 팬들이 경기 시작 후 15분간 응원을 멈춘 것에 대해 “팬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5, 6년 전 우리는 잉글랜드 FA컵 준결승과 유럽대항전 8강까지 진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라며 팬들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BBC WM’에 출연해서는 “한 번의 이적시장에 너무 많은 선수를 팔았을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보면 핵심 선수 너댓 명이 바뀐 걸 알 수 있다”라며 이적시장 실패를 인정하고, 리빌딩 실패가 곧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시인했다.
사진= 울버햄턴원더러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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