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구교환이 멜로로 새 장르에 도전한 시간들을 돌아보며 꾸밈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구교환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를 담은 영화다.
'만약에 우리'에서 구교환은 '게임 개발로 100억 벌기'라는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삼수 끝에 서울로 올라온 청년 은호 역을 연기했다.
고향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정원에게 첫눈에 반한 뒤 연인으로 인연을 이어가며 고단한 서울살이에 지친 정원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돼 주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정원과의 관계에 조금씩 균열을 맞는다.
2008년 데뷔 후 2020년 '반도'로 첫 상업영화에 출연하고, 이후 다양한 장르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호평 받아왔던 구교환은 멜로까지 섭렵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구교환은 "멜로 섭렵까지 할 정도냐"고 넉살을 부리며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배역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반대로 그 인물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차분히 얘기했다.
이어 "그래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인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데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촬영했다. 이 영화도 그렇다"며 '만약에 우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어제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의 반응을 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 분들도 좋게 봐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참 좋았다"며 "은호 캐릭터는 정원을 연기한 (문)가영 씨로부터 탄생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모든 연기가 그렇지만 멜로는 더욱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바라보고 리액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영 씨의 이야기를 듣고 눈을 계속 바라보며 리액션을 하다 보니 은호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극 중에서 구교환은 20대 대학생부터 어엿한 사회인이 된 현재까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감독님이 은호를 살아있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김도영 감독에게 공을 돌린 구교환은 "생활 연기를 잘 했다고 말해주시기도 하는데, 그건 곧 관객들이 잘 아는 감정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신의 표현에 있어서 감독님이 레벨 조절을 잘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 저마다의 다양한 시선이 전해지는 것을 누구보다 환영한 구교환은 연신 "제가 '무엇이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다"며 자칫 자신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상상을 단정지을 수도 있을 부분을 걱정하기도 했다.
'나쁜 남자'로만 비칠 수도 있는 은호 캐릭터의 결에 입체감을 더한 것은 '구교환이 연기했기 때문'이라는 호평도 존재한다.
실제 동료에게도 함께 하고 싶은 1순위로 꼽히는 것은 물론, 대중에게도 높은 호감도를 얻고 있는 구교환은 '인기남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걸 안다면 제가 자칫 그 모습대로 가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 그 감정을 최대한 알려고 하지 않는다"며 쑥스러워했다.
과거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상만 두 차례 수상했던 구교환은 '연기상과 인기상 중 하나를 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연기상보다는 당연히 인기상이다"라고 웃으면서 "경쟁자가 있다면 곤란하다. 관객에게 사랑 받는 것만큼 (인기상도) 중요하다"며 두 눈을 크게 떠 웃음을 안겼다.
자신을 '노력형 성장캐(릭터)'라고 칭한 구교환은 "어떤 한 장르를 떠나서, 연기적인 모습과 한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멜로를 하게 됐는데, 아직 한번도 제대로 하지 못해본 정통 호러 영화도 출연해보고 싶다. 지금은 일단, '만약에 우리'로 멜로 장르가 관객 분들과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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