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12월 19일 보도를 통해, 인도 수도 델리에서 대기 질 악화에 대응해 차량 시내 진입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만진델 싱 실사 인도 환경부 장관은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고오염 배출 차량의 델리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뉴델리를 포함한 델리 전역에 적용된다. 뉴델리는 행정적으로 델리의 일부다.
인도 뉴델리TV는 델리 환경장관의 성명을 인용해 “12월 18일부터 BS6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만 델리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도시 외곽에 등록된 **BS3 및 BS4 기준 차량의 델리 진입이 사실상 차단된다”고 전했다.
BS6 기준은 인도가 시행 중인 최신 차량 배출 규제로, 유럽의 유로6 기준에 해당한다. 이 기준은 2020년 도입돼 기존 BS4 기준을 대체했으며,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을 대폭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이번 조치로 델리 외부에 등록된 약 120만 대의 차량이 수도 진입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강력한 비상 대응 조치의 일환이다.
최근 몇 주 동안 델리는 짙은 스모그에 지속적으로 뒤덮여 왔다. 델리 대부분 지역의 대기 질은 여전히 ‘심각한 오염(severe)’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다수 지역에서 대기질지수(AQI)가 400을 초과한 상태다. 이는 건강에 극도로 유해한 수준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대기 질 급격한 악화의 원인으로 과도한 차량 통행량과 함께, 델리 인근 및 주변 주에서 농업 잔여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짚 소각 연기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도 정부와 델리 주정부는 차량 규제와 함께 공사 중단, 공장 가동 제한 등 추가적인 대기오염 저감 조치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기상 여건과 오염 수준에 따라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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