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전서현 기자 =‘1세대 연극 스타’로 불려온 배우 윤석화(향년 69) 씨가 19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했다. 연극계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쯤 생을 마감했다.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반세기 가까이 한국 연극 무대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1세대 연극 스타로 자리매김해 왔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동시에 받아왔으며, 연극이 지닌 본질적 힘을 무대 위에서 꾸준히 증명해 온 배우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신의 아그네스’, ‘딸에게 보내는 편지’, ‘토카타’ 등이 있으며, 특히 ‘신의 아그네스’는 당시 연극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을 통해 윤석화는 대중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에도 연극을 중심으로 뮤지컬, 영화,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고인은 2022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치료를 이어오면서도 연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건강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2023년 연극 ‘토카타’ 무대에 잠시 오르며 배우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남겼고, 연극계에서는 이를 두고 끝까지 무대를 지키려 했던 윤석화다운 선택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극계 동료들의 추모도 잇따르고 있다. 한 원로 연극인은 “윤석화는 무대 위에서 거짓이 없던 배우였고, 연극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또 다른 동료 배우는 “연기뿐 아니라 삶의 태도 자체가 후배들에게 큰 가르침이 된 선배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별세 소식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일부 매체와 한국연극배우협회의 발표로 혼선이 있었고, 이후 사실 확인 과정에서 정정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협회 측은 유족과 팬들에게 혼란을 빚은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연극계와 팬들은 한국 연극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배우 윤석화의 삶과 예술을 조용히 기리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진정성으로, 속도보다는 깊이로 무대를 채워온 그의 이름과 작품은 오래도록 관객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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