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봉화,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 ‘다시 찾는 곳’으로… 스타트업 10곳이 일군 ‘생활인구’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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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봉화,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 ‘다시 찾는 곳’으로… 스타트업 10곳이 일군 ‘생활인구’ 기적

스타트업엔 2025-12-19 19:4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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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업 하회가 사업수행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참여기업 하회가 사업수행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안동시와 봉화군이 ‘생활인구’라는 대안을 앞세운 실험에 나섰다. 단기 방문객 수가 아닌 체류와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를 검증한 프로젝트다.

임팩트 투자·액셀러레이팅 전문기업 임팩트스퀘어(대표 도현명)는 지난 12월 16일 경북 안동시 로컬문화기지 ‘안락’에서 ‘2025 Better:里(배터리)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충전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사업은 안동시와 봉화군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임팩트스퀘어가 주관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단순한 결과 발표 자리를 넘어, 관광 스타트업이 인구감소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참여 기업들의 개별 성과를 공유하는 ‘진동이 맺은 결실’ 세션과, 사업 전반의 흐름과 데이터를 정리한 ‘증명된 흐름’ 세션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임팩트스퀘어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10개 관광 스타트업의 활동을 분석해 6가지 생활인구 유입 모델로 분류했다. ▲지역 내 거점을 만드는 ‘앵커(Anchor)’ ▲콘텐츠를 엮는 ‘큐레이터(Curator)’ ▲행사를 통한 방문을 설계하는 ‘이벤트 메이커(Event-Maker)’ ▲체류와 이동을 연결하는 ‘허브(Hub)’ ▲지역 협업 구조를 만드는 ‘생태계 조성자(Ecosystem Builder)’ ▲숙박과 체류를 중심에 둔 ‘체류 모델 선도자(Stay Model Pioneer)’다.

실제 현장에서는 각 유형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공이공은 안동 원도심 문화복합공간 ‘안락’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방문 동선을 만드는 거점 역할을 맡았다. ‘하회’는 만송정 레이브 페스티벌을 통해 전통 공간을 2030 세대의 문화 경험으로 재해석했다. 더술컴퍼니, 슈가풀컴퍼니, 내일의식탁은 지역 식재료와 예술 자산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미식 콘텐츠를 선보였다. 고결은 태화동 고택 체류객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 콘텐츠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갭이어와 로컬앤라이프는 지역 기업과 협력해 런케이션 프로그램과 가족 체험형 콘텐츠를 설계하며 장기 체류 가능성을 실험했다.

운영 결과도 수치로 제시됐다. 임팩트스퀘어에 따르면, 10개 스타트업은 약 3개월 동안 총 854명의 생활인구를 지역으로 유입시켰고, 방문객의 지역 내 소비 규모는 약 1억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로컬 파트너십은 44건에 달했다. 홍보 콘텐츠는 총 105건이 제작됐고, 누적 노출 수는 359만 회를 기록했다.

정성 지표도 함께 공개됐다. 프로그램 참여 전후를 비교한 결과, 지역에 대한 호감도는 평균 1.2점 상승했고(5점 척도), 재방문 의향은 4.65점을 나타냈다. 안동 프로그램 참가자는 “전통주와 바를 다시 찾고 싶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전했고, 봉화 참가자는 “조용히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기에 적합한 공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과공유회에서는 2026년을 겨냥한 지역별 전략 방향도 제시됐다. 안동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소비하는 팬덤 도시’를 목표로 프라이빗 투어를 결합한 체류형 상품 확대, 음악 페스티벌의 정례화, 원도심 앵커 스토어 중심의 집적지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봉화군은 ‘고요함과 웰니스’를 키워드로 디지털 단절 구역과 명상 리트리트, 계절형 농가 다이닝, 시드볼트 연계 숲 캠프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다만 과제도 남는다. 단기간 실증에서 확인된 성과가 중장기 정책과 예산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일부 콘텐츠는 특정 시즌이나 이벤트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였고, 생활인구가 지역 상주 인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추가 관찰이 요구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역에서 실제로 어떤 시도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향후 시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봉화군 관계자도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확인했다”며 2026년 후속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임팩트스퀘어는 이번 사업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의 협업 모델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광을 넘어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는 생활인구 전략이 인구감소 지역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다음 실험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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