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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재발률이 높고 5년 생존율도 낮은 난치성 암종이다. 초기 증상이 없어 환자 대부분은 치료가 쉽지 않은 3, 4기 진행성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복강내온열항암화학요법(하이펙) 치료가 필요한 난소암 환자 예측 근거를 제시해 치료 효율성 및 전체 생존율 향상이 기대된다.
1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조현웅<사진> 산부인과 교수팀이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 213명의 혈액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가 하이펙 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받지 않은 환자 대비 난소암 재발 위험이 58%, 사망 위험이 71% 각각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은 부인종양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피인용지수 4.7)’에 최근 실렸다.
난소암은 발견 시 복막까지 암세포가 퍼진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이런 환자의 경우 종양 제거 수술 후 복강 내에 고온 항암제를 투여하는 하이펙 치료로 잔존 미세종양까지 제거하게 된다. 하이펙 치료는 개복 후 육안으로 확인된 종양을 제거한 후 약 42도로 가열된 항암제를 복강 내에 투입해 미세 암 조직까지 사멸시키는 치료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하이펙 치료 효과가 동일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의료진에게는 높은 치료 효과가 예상되는 환자 선별이 중요했지만, 이를 근거할 바이오마커는 부재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 초기 100일 동안 최소 3회 이상 혈액 검사로 종양표지자(CA125) 검사를 받은 3, 4기 난소암 환자 213명의 혈액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 213명 중 159명은 종양 제거 수술 후 하이펙 치료를 받았고 54명은 종양 제거 수술만 받았다.
난소암이 발생하면 혈액 내 CA125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 이 물질은 항암치료로 종양이 줄어들면 감소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난소암 환자의 CA125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프랑스 리옹대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예측표지자(KELIM)를 CA125 변화 추이 확인에 사용했다. 치료예측표지자 지수 1.0을 기준으로 1.0 미만은 ‘항암제 저반응군’, 1.0 이상은 ‘항암제 고반응군’으로 분류한 후 하이펙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항암제 저반응군은 비치료군 대비 난소암 재발 위험이 58%, 사망 위험이 71% 각각 감소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하이펙 비치료군은 약 10개월(중앙값)에 그쳤지만 하이펙 치료군은 약 20개월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조 교수는 “전체 생존기간에서도 비치료군은 약 45개월이었지만 치료군은 관찰기간 동안 환자 절반 이상이 계속 생존해 생존기간 측정이 어려울 만큼 길게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항암제 저반응군 중에서도 특히 60세 이상 노년 환자나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4기 환자에게 하이펙 치료 효과가 확실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에 핵심적인 항암제 치료에도 저반응한 환자와 항암치료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 수술과 하이펙 치료를 병행하면 재발과 사망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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