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의 한 애견미용사가 일본 원산지 시바견을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 17일 대만 매체 민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최근 중국 장쑤성의 한 애완동물 미용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 속 미용사는 시바견의 입을 강제로 손으로 막거나 목 부위를 조르는 등 반복적인 학대 행위를 자행했습니다. 특히 개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가해 행위는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미용사는 시바견의 목을 팔로 감싸는 헤드록 동작을 취하거나, 앞다리를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막대기로 개의 몸을 반복해서 때리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폭행 과정에서 쏟아낸 발언들이었습니다. 미용사는 "너는 정신이 나갔어"라며 시바견을 향해 "아직도 너희 나라에 있다고 착각하느냐. 그 나라는 이미 항복했다"고 일본을 직접 언급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에 위협이 가해질 경우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일본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발령했으며, 실제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월 대비 15만 명 가까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영상이 확산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반일 감정과 시바견이 무슨 연관이 있느냐", "애완동물 미용사가 직업윤리를 완전히 저버렸다", "정치적 감정을 무고한 동물에게 투영하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등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동물에게 죄가 무엇이냐"며 강력한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동물 보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극단적 민족주의 정서가 무관한 동물에게까지 향한 심각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동물행동학 전문가는 "개는 자신의 혈통이나 원산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생명체"라며 "정치적 감정을 이유로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바견은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견종으로, 충성심과 영리함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반려견입니다. 전통적으로 일본 산간 지역에서 사냥견으로 활용됐으며, 독립적이고 용감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인기 반려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까지 해당 미용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조치나 입장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향후 관련 법적 조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동물 보호법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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