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자작시 지하도에 액자로 설치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영월군이 노후 골목길을 '우리 동네 문화골목길'로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2년간 추진하는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1년 차 사업으로 지하도 환경을 정비한 데 이어 내년 2년 차는 골목길 조성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골목길 주민 다수가 85세 이상 고령 여성 등 안전 취약계층으로 구성된 지역 특성을 반영, 안전한 보행환경 확보와 주민의 삶을 담아낸 문화공간 조성이 목표다.
특히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자작시를 지하도에 액자로 설치하는 등 지역 고유의 이야기가 골목 곳곳에 살아 숨 쉬도록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밝은 조명과 정비된 벽면 디자인을 적용해 과거 어둡고 기피되던 공간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스토리존으로 탈바꿈시켰다.
완공 과정에서 영월경찰서의 협조로 반사경을 설치해 골목길 안전성을 강화했다.
한 어르신은 "평생 살아온 이야기가 그림이 되어 골목에 걸리니 정말 내 삶을 인정받는 느낌"이라며 "이 길이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 1차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2차 사업 역시 주민 의견을 반영한 골목길 유지·관리와 여성·아동·노약자가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전길자 여성가족과장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그림 길을 통해 어르신들이 오랜 삶을 나누고, 지역 공동체가 다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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