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 경제는 단순히 경기가 둔화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분절화'라는 구조적 균열이 실물 경제 전반을 지배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IBK경제연구소는 2026년을 글로벌 분절화로부터 촉발된 위험 요인들이 결핍·과잉·불안의 형태로 파생되어 실물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정의했다.
◇ 세계 경제의 3대 리스크: 결핍, 과잉, 그리고 불안
먼저 '결핍'은 성장을 위한 핵심 자원이 전략 무기화되면서 발생한다. AI 패권 확보의 기반인 전력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고,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따른 첨단 산업의 충격이 우려된다. 여기에 기후 변화와 맞물린 식량 무기화 현상은 애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둘째, '과잉'은 재정 팽창을 통한 국가 간 생존 경쟁에서 기인한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 비용과 국방비 증가로 인해 각국은 기조적 재정 확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넘쳐나는 유동성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보다는 자산 시장 과열과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있다.
셋째, '불안'은 국가 간 불신과 상호 견제의 심화다. 미·중을 큰 축으로 하는 글로벌 다극화 속에서 일방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협상은 실질적인 갈등 봉합을 어렵게 만들고,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거래 비용만 증대시키고 있다.
◇ 한국 경제, 구조적 위험의 고착화 경계해야
대한민국 경제 역시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성장동력 결핍-부채 과잉-지경학적 불안 지속'이라는 구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제조업에 편중된 비효율적 자본 배분은 잠재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락시키고 있다.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전년도의 낮은 기저효과와 내수 개선 등에 힘입어 1.8~2.2%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가계 부채 누증과 건설 경기 회복 지연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2.25% 수준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되나, 고환율 지속과 부동산 가격 불안 우려로 인해 적극적인 금리 인하는 제약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달러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탓에 연중 1,400원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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