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등 해충 출몰 지역에 소금을 뿌려놓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소금은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해충의 접근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재료다.
다만 소금을 해충이 나올 것 같은 곳에 무작정 뿌려 두기만 하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소금은 해충을 즉각적으로 죽이는 살충제가 아니라, 해충이 싫어하는 환경을 만들어 접근을 막는 '차단용' 재료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충은 무작위로 움직이지 않고 일정한 이동 경로를 반복해서 이용하는 습성이 있다. 개미나 바퀴벌레는 특히 벽과 바닥이 맞닿은 모서리, 창틀 틈, 문턱, 배수구 주변처럼 어둡고 습한 길을 따라 이동한다. 따라서 소금은 넓은 공간에 흩뿌리기보다 해충이 반드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길목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금을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선처럼 막는다’라는 개념이다. 창문 레일이나 현관 문턱, 베란다 출입구, 싱크대 아래 틈새 등에 소금을 얇게 길처럼 뿌려 두면 해충의 이동 경로가 차단된다. 해충은 소금의 촉감과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불편하게 느껴 해당 구역을 피해 이동하게 된다. 이 방식은 해충을 제거하기보다는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개미의 경우 이동 경로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난다. 벽을 따라 줄지어 이동하거나 창틀 아래로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그 경로 위에 소금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개미의 길이 끊기면서 실내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다만 물걸레질을 하거나 비가 들이치면 소금이 녹아 효과가 사라지므로 젖었을 경우에는 다시 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퀴벌레의 경우 소금만으로 완전한 퇴치는 어렵지만 접근 억제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싱크대 아래나 배수구 근처, 쓰레기통 주변처럼 습기가 많은 장소에 소금을 소량 뿌리거나 작은 그릇에 담아 두면 주변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바퀴벌레는 습한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공간을 피하게 된다. 이때 청결 관리와 함께 병행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베란다나 화분 주변에 나타나는 달팽이나 민달팽이의 경우 소금은 차단막 역할을 한다. 화분 주변 바닥이나 출입 경로에 굵은소금을 띠 모양으로 뿌려 두면 이동 자체가 어려워져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소금이 식물의 뿌리나 흙에 직접 닿으면 식물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위치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
소금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다. 소금은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철제 문틀이나 금속 재질 주변에는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루나 타일 바닥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얼룩이 생길 수 있어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이나 아이의 손이 닿는 장소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소금을 활용한 해충 관리의 핵심은 개미 등 해충이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곳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해충이 반드시 지나가는 유입 경로를 정확히 찾아 차단하는 데 있다. 소금은 예방과 접근 억제에 초점을 맞춘 생활 속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올바른 위치와 방법을 지켜 사용하면 부담 없이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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