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오는 2027년을 목표로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보잉의 대형 여객기 B787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형기 운용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항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B787 등 대형기 도입을 검토하기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도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보잉 측과 접촉해 대형기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수익성 검토를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중·단거리용 중형기인 B737-8과 B737-800을 10대씩 총 20대 운용하고 있다. 대형기 도입을 추진한하는 것은 2007년 창립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스타항공은 창립 20주년에 맞춰 대형기를 띄우게 될 전망이다.
B787은 항속거리 1만㎞ 이상을 갖춘 대형기로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B787의 도입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호주 시드니 등 수요가 집중되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첫 정거리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의 대형기 도입 가능성은 이스타항공이 경영난과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선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돼 왔다.
그간 이스타항공은 대형기 도입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기단 20대 체제를 구축하며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만큼 중장기 성장 전략의 다음 단계로 대형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이스타항공은 약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 자금이 회사 운영 안정화뿐 아니라 중장기 기단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신규기재 도입을 위한 TF가 구성되고 제조사와 대형기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도입 여부와 시점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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