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수소전기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현실적인 불편으로 드러나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아온 수소차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수소충전소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소차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량은 늘면서 충전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수소차주는 “수소 충전을 하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할 정도”라며 “차량을 판매하기 전에 충전 인프라부터 제대로 구축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충전을 위해 수 시간 이상 대기하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충전소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기차 충전소처럼 대체 가능한 선택지가 많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수소충전소에 문제가 생기면 차주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장시간 대기 끝에 도착한 충전소에서 수소 잔량이 소진됐다는 안내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차주는 다시 다른 충전소를 찾아 이동해야 하지만, 인근에 다른 충전소가 없는 지역도 많아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같은 불편은 겨울철에 더욱 심화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설비 점검이나 안전 점검으로 운영이 중단되는 충전소가 늘어나고, 수소 공급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충전소로 수요가 몰리면서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개인적인 업무나 일상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하루 종일 수소충전소만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수소차의 친환경성과 기술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충전 인프라 부족이 실사용 단계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역시 이에 맞춰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량 판매 확대에 앞서 충전 접근성과 운영 안정성을 먼저 확보하지 않으면,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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