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에 4% 수익 보장까지···한국투자증권, ‘IMA 1호’ 상품에 투자자 이목 집중

▲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금 보장 안정성과 투자 상품의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는 기대를 받은 상품인 만큼, 은행권 예·적금 고객들의 자금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날(18일) 국내 첫 IMA 사업자로서 1호 IMA 상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된 IMA 상품은 2년 만기, 연 4%의 기준수익률로 설계됐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과 기업금융 등의 자산에 투자해 운용 성과 중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특히, 손실이 발생해도 사실상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금자보호법으로 은행 예·적금 상품이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원까지 보장받는 것과는 다르게 IMA 상품은 만기 시 고객에게 원금을 돌려주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영업 정지와 같은 지급 의무 불이행 사태가 아닌 이상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 4%의 기준수익률은 성과보수 계산을 위한 최소한의 목표 수익률을 의미한다. 만약 기준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가 발생하는 경우 초과 수익에 대해서 성과 보수(40%)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해 연 6%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기준수익률에 해당하는 금액(4%, 400만원)을 제외한 초과수익 200만원에 대해 성과보수 40%(80만원)가 적용되는 식이다.

IMA를 통한 투자수익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익금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운용 경험 등이 IMA 상품 운용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약 19조원으로, 현재 발행어음을 운용하는 타 증권사들과 비교해 크게 웃도는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발행어음을 통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모험자본 투자를 실행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8% 증가한 650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조983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IMA 상품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익률 측면에서도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만큼 고객들의 머니무브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IMA 상품 설계 구조가 원금 지금 구조로 되어 있고, 기대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예금 상품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도입되고 은행권의 자금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이동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IMA 상품의 수익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머니무브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