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반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략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본선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의 고지대 적응을 위해 관례처럼 여겨지던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결전지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깜짝 발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준비 구상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월드컵 직전 일정이다. 통상적으로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 국내에서 화려한 출정식 겸 평가전을 치르고 팬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전망이다.
홍 감독은 "우리가 속한 A조는 1차전 장소가 해발 1600m의 고지대라는 점이 가장 큰 이슈"라며 "과학적으로 디테일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지대에 너무 오래 있으면 피로감도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과 미팅하고 있다. 훈련할 수 있는 날짜가 18일 정도밖에 없는데, 고지대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협회와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현지로 조기 이동해 적응 훈련에 매진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해발 고도 1600m가 넘는 고지대다. 3차전은 비교적 가까운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의 이동 거리까지 고려해야 한다.
베이스캠프는 여러 조건들을 검토해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 내년 1월 9일까지 FIFA에 제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마인츠에서 헤더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 중인 이재성에 대해서는 관리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홍 감독은 "지난 10월, 11월 A매치 당시 구단 측에서 출전 시간 조절을 부탁했는데, 우리는 그보다 훨씬 적게 뛰게 했다"며 "그 결과 지금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5월에 선수가 혹사당해 컨디션이 떨어지면 우리에게도 손해다. 소속팀과 긴밀히 소통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 당했을 때는 뮌헨 구단의 관리 방식에 아쉬움을 털어놓았던 것과는 다르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해서는 우려와 함께 대비책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어제 이강인이 부상을 당해 휴식이 필요해졌다. 내년 5월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몇 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장기간 결장하게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재발이 잦은 부상인 만큼, 월드컵 전까지 PSG와 긴밀히 협력해 컨디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부상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한 '플랜 B'와 '깜짝 발탁'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홍 감독은 "1년여 동안 많은 선수 정보를 확보했고, 유럽의 몇몇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 선수들이 내년 5월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월드컵에 갈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해 막판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편, 내년 3월 유럽 원정 A매치 상대 중 한 팀은 오스트리아로 확정됐다. 홍 감독은 나머지 한 팀에 대해 "강팀이면 좋겠지만, 조별리그 상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표팀 분석관을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모로코로 파견해 남아공의 전력과 전술, 선수 구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또 3월 A매치 한 경기를 가상의 남아공을 상정한 아프리카 팀과의 평가전으로 잡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의 해가 시작된다. 선수단이 잘 준비해서 강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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