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정책토론회서 '개발 중심 전환론 vs 단계적 개선' 맞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시설이 낡아 운영난에 처한 광주 패밀리랜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렸으나, 대규모 개발 중심의 전환론과 공공성·단계적 개선을 강조하는 신중론이 맞섰다.
조석호 광주시의원은 19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광주 패밀리랜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패밀리랜드와 우치공원의 향후 운영 방향과 역할 재정립 방안을 논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혁 테마파크공작소 대표는 "패밀리랜드는 30년 이상 광주시민의 대표적 여가 공간 역할을 해왔지만, 놀이기구 중심의 시설 구조와 누적된 노후화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며 "단순 시설 보수나 민간 위탁 유지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태·문화·체험 요소가 결합한 복합형 공공 테마파크, 시민 참여형 도시공원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야간·계절형 콘텐츠와 지역 스토리 기반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대규모 개발이나 급격한 구조 전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석현 광주시 도시공원과장은 "패밀리랜드는 도시공원의 일부로 공공성과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재정 여건과 법적 제약을 감안할 때 대규모 민간 투자 방식보다는 단계적인 시설 개선과 이용 환경 개선이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도 "동물복지 기준 강화에 따라 시설 개선과 관리 비용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며 "무리한 상업화보다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과 프로그램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최문용 ESG위원회 위원장은 "공공이 운영하는 테마파크는 수익성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며 "환경·사회적 가치와 시민 교육·참여,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둔 운영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수일 광주경실련 정책국장은 "광주 우치공원과 패밀리랜드는 저비용 대중형 유원지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생태·정서·문화 가치를 결합한 '하이엔드 공공 콘텐츠 공간'으로 방향을 설정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패밀리랜드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시민의 휴식과 여가, 도시의 품격을 함께 책임지는 중요한 공공 자산"이라며 "오늘 제기된 전환론과 신중론을 종합해 재정·법적 여건을 고려한 현실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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