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기관 중심의 제도권 금융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기업 하이퍼리즘이 파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하이퍼리즘은 19일, 국내 대형 거래소 코인원의 기술 성장을 이끌었던 장준호 전 CTO를 신임 최고기술책임자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보안 리스크가 생존과 직결되는 가상자산 금융 시장에서 기술적 신뢰도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준호 CTO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실전형 보안 전문가이자 대규모 인프라 설계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 방어 대회인 '데프콘(Defcon) CTF'에서 2년 연속(2009·2010년) 3위에 오르며 일찍이 천재적인 보안 역량을 입증한 화이트 해커 출신이다.
이후 글로벌 IT 기업 라인플러스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견디는 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했으며, 코인원에서는 테크 리더와 CTO를 거치며 거래소의 핵심인 지갑 보안과 정산 시스템 고도화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변동성이 극심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며 거래소 운영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CTO는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고난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하이퍼리즘의 본질적 과제"라며 "기관 투자자가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도록 글로벌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이퍼리즘의 이번 인사를 두고 '가장 확실한 신뢰 마케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는 운용 수익률만큼이나 '보안 사고 제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하이퍼리즘의 주 고객층이 기관 투자자인 만큼, 보안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지닌 인물을 영입해 대외적인 신인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다만, 리테일 중심의 거래소(B2C) 환경에서 기술을 총괄했던 장 CTO가 기관 중심의 금융 솔루션(B2B)이라는 다소 결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거래소의 확장성과는 또 다른 차원인 금융 공학적 정교함과 자산 운용 인프라의 투명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업계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하이퍼리즘은 이미 삼성, 카카오, 코인베이스 등 국내외 거물급 투자사들로부터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서울과 도쿄를 거점으로 제도권 내 금융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이퍼리즘 오상록·이원준 대표는 "장 CTO는 대규모 금융 시스템 운영 경험과 최고 수준의 보안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인재"라며 "그의 합류로 하이퍼리즘이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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