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유족 심리부검 장벽 1순위 ‘낙인 우려’…“비밀보장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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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유족 심리부검 장벽 1순위 ‘낙인 우려’…“비밀보장 강화 시급”

투데이신문 2025-12-19 14:58: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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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자살유족들이 심리부검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살유족이라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것에 대한 우려’로 조사돼, 정확한 안내와 비밀보장 강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백석대학교에 의뢰해 최근 발표한 ‘자살유족 심리부검 참여 증진방안 연구’에 따르면 자살 유족들이 심리부검을 거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자살 유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것에 대한 염려’였다. 이에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 안내, 비밀보장 장치 마련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언급됐다.

연구진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심리부검 참여 경험이 있는 유족 100명과 참여하지 않은 유족 150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사망자의 유족 진술과 기록을 통해 사망자의 심리행동 양상 및 변화를 확인해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을 말한다. 국내 자살률 증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예방을 목적으로 한 자살의 심리적, 행동적 원인을 규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이들 유족들은 심리부검 참여를 결정하기까지 제도적·심리적·사회적 장벽을 경험했다. 제도적 장벽으로는 조사 인력 부족으로 인한 긴 대기시간, 공간 접근성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혔고, 심리적 장벽으로는 우울과 불안 등으로 인한 정서적 여력이 부족함 등이 언급됐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자살유족임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낙인과 편견에 대한 내재화 등으로 인해 심리부검 참여에 장벽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심리부검을 처음 인지한 경로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서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심리부검 참여 만족도는 평균 7.6점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심리부검 과정 중 가장 만족한 사항은 ‘고인의 죽음에 관한 이유를 깨닫게 됐고, 고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꼽혔다. 반면 가장 큰 불만족 사항은 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면담 장소로 지목됐다.

심리부검을 경험한 적 없는 유족들 중 심리부검이라는 단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경우는 39.3%에 달했고, 의미를 정확히 인지한 유족은 48.7%에 불과했다. 심리부검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굳이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와 ‘낯선 사람과 고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불편해서’라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심리부검 미경험 유족의 정신건강 수준은 평균 6.5점으로, 유경험 유족(6.9점)에 비해 다소 낮았으며, 고인 사망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및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비율 또한 75%로 심리부검 참여 유족(47.7%)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경험유족은 상실 이후 심리부검을 결정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비율도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며 “그만큼 미참여 유족의 경우 자살에 대한 낙인을 내재화해 외부 노출에 대한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섬세한 접근과 인식개선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부검 참여 활성화를 위해 “홍보 경로를 다양화하고 심리부검 명칭의 적절성 및 목적의 명확성 등을 검토해야 하며 자살유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도적 개선으로는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유족에게 애도 전문상담과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환으로 심리부검을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하며, 유연한 ‘참여자 맞춤형’ 조사 체계 마련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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